대만 총통관사 지키던 헌병, 근무 도중 총으로 극단선택

김동현 기자 2024. 3. 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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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 도심 자유광장에서 의장대원들이 국기를 내리고 있다./EPA 연합뉴스

대만 헌병대 병사가 지난 1일 근무 도중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매체 BNN브레이킹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 경호를 담당하는 헌병대 211대대 소속 구모 상병은 총통 사무용 건물 정문 보초를 서던 지난 1일 오후 9시36분쯤 자신의 머리를 향해 총을 발포했다. 인근 초소 경호원들이 즉각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0시25분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대만 군 관계자는 “20대인 구 상병이 최근 정서적 불안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 상병 사망 소식은 차이잉원 총통에게도 보고됐다. 린위찬 총통부 대변인은 “이 불행한 사건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헌병 211대대는 유족이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데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을 위한 후속 조치와 수사를 돕겠다”고 밝혔다.

대만 군인이 총통부 근무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현 야당 국민당 소속 마잉주 총통 집권 시기였던 2012년 5월 같은 대대 소속 22세 병사가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NN브레이킹은 “이번 사건은 대만 군에 대한 심리적 지원의 시급성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대만 병사들이 직면하는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의 정신건강을 챙길 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경호부대에 대한 생활교육, 심리상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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