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안타 대신 볼넷+폭풍 2도루 LAA 내야 흔들었다…시범경기 5G 연속 출루, 타율 0.444

신원철 기자 2024. 3.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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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 FA 유격수 최대어 김하성. 시장에서의 대우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하성이 시범경기에서 볼넷과 도루로 상대 내야를 흔들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잰더 보가츠. 두 선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포지션을 맞바꿨다. 김하성이 유격수, 보가츠가 2루수다. 보가츠가 구단의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이면서 이뤄진 일. 덕분에 김하성은 예비 FA 유격수 최대어가 됐다. 톱10 유격수 랭킹에서도 6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볼넷과 도루로 자신의 또다른 강점을 발휘했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4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볼넷 출루에 이어 연속 도루로 빠른 발을 자랑했다. 에인절스 내야를 완전히 흔들어 놓는 플레이였다.

비록 이번 경기는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김하성은 지난 4경기에서 전부 안타를 기록하면서 시범경기 타율 0.571, OPS 1.414로 FA 직전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었다. 5번째 경기에서도 출루 행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지난해 베이스 크기 확대와 견제 제한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도루 실력까지 발휘했다. 김하성은 2022년 12도루에서 지난해 38도루로 베이스 위에서 무서운 주자가 됐다. 도루 숫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선수로 꼽힌다.

#시범경기부터 폭주, 김하성 5경기 요약

2월 23일 vs 다저스 1타수 1안타 1볼넷

2월 25일 vs 밀워키 1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2월 27일 vs 클리블랜드 2타수 1안타 1볼넷

2월 29일 vs 화이트삭스 3타수 1안타

3월 2일 vs 에인절스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5경기 합계 9타수 4안타 타율 0.444, 4볼넷 2도루

▲ 김하성은 시범경기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5번째 경기에서는 안타 대신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소카(중견수)-팀 로카스트로(지명타자),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스

샌디에이고는 2일 '스플릿 스쿼드'로 하루 2경기를 치렀다. 주전들은 홈구장에서 에인절스를 상대했다. 비주전급 선수들은 밀워키 브루어스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 오브 애리조나에서 원정경기를 치렀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시범경기 타순에 큰 의미가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김하성은 2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나온 시범경기에 전부 5번타자를 맡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꾸준히 1번타자로 출전하면서 새로운 리드오프를 예고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가 2번타자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번타자 3루수로 출전했다. 루이스 캄푸사노가 4번타자 포수로 출전했다.

5번타자 김하성 뒤에는 주릭슨 프로파르가 6번타자 좌익수로, 에구이 로사리오가 7번타자 3루수로, 호세 아소카가 8번타자 중견수로, 팀 로카스트로가 9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에인절스 선발 라인업

에히르 아드리안자(유격수)-미키 모니악(우익수)-조 아델(좌익수)-헌터 도지어(1루수)-로건 오하피(포수)-미겔 사노(3루수)-윌리 칼훈(지명타자)-요르딘 아담스(중견수)-카이렌 파리스(2루수), 선발투수 리드 디트머스

김하성이 먼저 상대한 투수 리드 디트머스는 올해 24살로 지난 2년 동안 53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향후 에인절스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2022년에는 25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3.77, 지난해는 28경기 4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만난 적이 없었다.

▲ 도루에 성공한 김하성. 김하성은 지난해 무려 38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올해는 2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서 한 타석 2도루로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내야의 혼을 빼놨다.

▶ 김하성 한 타석 2도루, 에인절스 허둥지둥

김하성은 첫 타석 전 수비에서 먼저 하이라이트에 등장할 뻔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 9번타자 파리스의 타구가 바스케스의 글러브에 맞고 불규칙바운드로 튀었다. 김하성은 빠른 판단으로 달려와 맨손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손목에 맞으면서 타구 처리에 실패했다. 부러진 방망이가 마운드 근처로 날아오는 와중에도 과감하게 앞으로 달렸다. 이 타구는 결국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0-1로 끌려가던 2회말에는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디트머스의 2구부터 4구까지 연달아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무리하지 않고 5번째 몸쪽 깊은 공을 골라내고 볼넷으로 출루했다. 스윙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주루에서 시동을 걸었다. 김하성은 다음 타자 프로파르의 타석에서 2구째에 바로 2루로 출발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김하성의 이번 시범경기 첫 도루 성공. "김하성의 대단한 스타트"라는 해설이 이어졌다. 해설진은 김하성이 지난해 38개의 도루를 기록한 뛰어난 주자라는 점 또한 강조했다. 김하성의 야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프로파르의 타석이 끝나기 전 3루로 달려 도루 성공에 이어 상대 실책을 유도했다. 포수 오하피의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홈으로 돌진해 1-1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폭발적인 주루는 팀 타선에 불을 불였다. 샌디에이고는 프로파르의 볼넷과 로사리오의 기습번트 내야안타, 1사 후 터진 로카스트로의 1타점 2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1사 2, 3루 추가 득점 기회가 계속됐지만 타티스 주니어와 보가츠가 해결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김하성.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한동안 보가츠에게 2루수 전환을 고심하기만 하다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통보했다. 당장은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연합뉴스/AP

김하성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 2루에서 왼손투수 맷 무어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프로파르의 1루수 뜬공과 로사리오의 서서 삼진으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4회초 수비에서는 강습타구를 잘 따라갔지만 아웃카운트로 연결하지 못했다. 2-2로 맞선 가운데 1사 1, 2루에서 이번에도 파리스의 타구를 놓쳤다. 2루 베이스쪽으로 슬라이딩해 타구를 한 차례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공이 크게 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김하성은 1루는 늦었다고 보고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보려 했지만 이때는 송구가 조금 빠졌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다. 여기까지 세 타석에 출전한 김하성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경기에서 빠졌다. 5번타자 유격수로 레이 패트릭 디디어가 교체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3-5로 졌다. 3-2로 앞서던 6회초 수비에서 주전들이 대거 교체된 뒤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해 주축 불펜투수로 발돋움한 톰 코스그로브가 오하피와 사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았다. 8회에는 닉 에르난데스가 2사 1, 2루에서 리치 마틴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때 맷 타이스가 홈을 밟아 점수 차가 벌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스플릿스쿼드 2개조가 모두 졌다.

▲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김하성. 미국 애리조나에서도 김하성을 향한 응원 열기는 여전했다. ⓒ 연합뉴스/AP통신
▲김하성은 2024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1년 옵션이 남아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FA를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총액 기준 1억 달러 돌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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