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황형범 홀로 생존...'튀르키예vs베트남' 격전지 된 9차 투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휴온스 사이그너-하나카드 Q.응우옌-황형범,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정규리그 마지막 대회의 국내파 생존자는 황형범(41)만이 남았다. 8강에 오른 7명이 모두 외인 강호들이다.

지난 1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이 모두 마무리됐다.

경기 결과 8강에는 대부분 외인 특급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7명 중 6명이 튀르키예 3명, 베트남 3명으로 나뉘며 사실상 '튀르키예-베트남 대전'의 형세가 됐다. 

8강 명단에는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하나카드), 응우옌 꾸옥 응우옌(베트남, 하나카드) –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황형범,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하이원리조트),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 응오딘나이(베트남, SK렌터카)가 이름을 올렸다.

크라운해태 오태준, PBA

이 중 유일한 국내파인 황형범은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9-15, 15-7, 11-15, 15-14, 11-5)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에서 오태준이 먼저 1이닝 하이런 6점을 내세워 15-9로 치고 나왔지만, 황형범 역시 2세트 3이닝 하이런 8점을 터뜨려 15-7로 반격했다. 이후로는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세트씩 주고받는 판세로 흘러갔다. 

마지막 5세트는 굵직한 장타가 나오지 않았으나 오태준이 1,2,4,6이닝에서 공타에 시달리며 발목을 잡혔다. 황형범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시즌 두 번째 8강에 진출했다.

PBA 원년인 19-20시즌부터 활약해온 황형범은 그간 눈에 크게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23-24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8강에 들고, 9차 투어에서는 최후의 한국인 선수로 8강에 이름을 또 한 번 올렸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주장 최성원을 상대로 '휴온스 더비'를 펼친 사이그너가 세트스코어 3-2로 신승하며 성적에 청신호를 켰다.

휴온스 사이그너(좌)-최성원, PBA

사이그너는 올 시즌 개막전이자 본인의 PBA 데뷔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곧장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성원과 맞닥뜨린 사이그너는 1세트를 최성원에게 4-15로 내줬다. 그러나 2세트를 15-10으로 가져오고 3세트까지 15-12로 차지하며 경기를 잡아당겼다. 4세트에서는 최성원이 3이닝 하이런 9점을 쓸어담으며 15-5, 한 차례 반격했다.

사이그너는 막판 5세트에서 초구를 뱅크샷으로 연결하며 먼저 기세를 잡았다. 최성원의 추격이 이어지며 3이닝에 7-7 동점에 진입했지만, 사이그너는 다음 이닝에서 실수 없이 남은 4득점을 채우며 11-7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하나카드 초클루, PBA

SK렌터카 에디 레펀스, PBA

그 외에 초클루는 김종원에 3-1 승리했고, 륏피 체네트가 이승진을 3-0으로 꺾었다. '벨기에 강호' 레펀스도 권혁민에 3-0 완승했다.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8강전은 2일 오후 2시 8강 제1경기 체네트-초클루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4시30분(Q.응우옌-레펀스), 오후 7시 황형범-D.응우옌, 오후 9시30분 사이그너-응오딘나이 경기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하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2024' 8강 대진표
8강 제 1경기(오후 2시)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8강 제 2경기(오후 4시30분) 응우옌 꾸옥 응우옌(베트남) – 에디 레펀스(벨기에)
8강 제 3경기(오후 7시) 황형범 –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8강 제 4경기(오후 9시30분)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 응오딘나이(베트남)

 

사진= 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