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집값' '쥐꼬리 월급'…애 안 낳는다
‘혼인 건수 증가→출산 증가’ 공식 깨지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혼인이 2022년 하반기부터 늘었지만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위험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출산율이 0.68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 수치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각 지자체별로 각종 저출산 대책이 나오고 있는 만큼 검증된 방안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동시에 정부는 물론 정치권이 힘을 합쳐 저출산 해결을 국정과제 ‘1순위’로 올려놓고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 흐름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었던 혼인 건수가 2022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좀처럼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혼인 건수는 21만3502건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고, 2021년(19만2507건)도 2020년 대비 9.8% 줄었다. 하지만 2022년 혼인 건수는 19만1690건을 기록하며 0.4% 정도만 감소했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은 출생아 비중은 33.9%(2023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출산율이 반등할 여지도 있었지만 결국 출산율은 0.65명에 그쳤다. 인구학자들 사이에서 ‘위험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혼인건수가 19만3673명으로 1.0% 늘어난 점을 들어 향후 출산율이 반등할 여지가 이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그저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몇가지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흐름을 제어하기 힘들다면서 사회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사회적 대타협’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하고 있다. 집값 안정을 위한 주택 정책에서부터 임금 격차 해소 등 일자리 문제, 수도권 편중과 같은 지역격차,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육 개혁 등 보다 큰 의제를 갖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몇몇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되고, 정부의 국정기조 자체가 저출산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령 거주 지원 100만원씩 몇 달 줘도 집값 1억 오르면 소용이 없다. 집값을 연착륙시켜야 하고, 교육 개혁을 통해 사교육비가 들지 않게 만드는 등 모든 부처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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