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듄'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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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유혜인 옮김.
영화 '듄'의 원작자인 미국의 SF 소설가 프랑크 허버트의 단편 걸작선이 두 권으로 번역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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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오래된 방랑하는 집·생명의 씨앗 = 프랭크 허버트 지음. 박미영·유혜인 옮김.
영화 '듄'의 원작자인 미국의 SF 소설가 프랑크 허버트의 단편 걸작선이 두 권으로 번역 출간됐다.
허버트가 1952년 발표한 첫 SF 단편 '뭔가 찾고 계신가요?'에서부터 듄의 행성 '아라키스'의 안내서를 담은 '듄으로 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1952년부터 30여년간 발표한 32편의 단편을 선별해 수록했다.
허버트의 번뜩이는 천재성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영화 '듄'의 단초를 찾아보는 재미는 덤이다.
'듄'에서 여성들의 비밀 조직이자 미래 권력을 계획하고 조종하는 베네게세리트의 개념을 처음 선보인 단편 '건초 더미 작전', '듄'의 후반부 주요 소재인 유전을 통해 전이되는 기억을 처음 다룬 단편 'GM 효과', '듄'에 나오는 근거리 전투와 원거리 사격 무기체계의 기원을 담은 '사격 중지' 등 '듄'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다채로운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첫 권인 '오래된 방랑하는 집'에는 1952~1961년 발표작들이, 두 번째 권 '생명의 씨앗'에는 1962~1985년 발표작들이 수록됐다.
황금가지. 각 권 560·588쪽.
▲ 책을 먹는 자들 = 서니 딘 지음. 한지원 옮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밀을 간직한 '책을 먹는 자들'이 가문을 이루며 숨어 살고 있다. 이들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몸속엔 검은 잉크 같은 피가 흐르고, 날카로운 이로 책을 베어 먹으면서 지식을 흡수한다.
인간이 책으로 남긴 지식을 보존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고 믿는 이 종족은 각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책을 먹어 치운다. 로맨스 소설은 간식일 뿐, 길을 떠나기 전에는 지도나 기차 시간표를 먹어 목적지를 기억하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벌로 푸석푸석한 사전을 먹게 한다. 종족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은 어릴 때부터 교훈이 가득한 동화만 먹어야 한다.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소설가 서니 딘의 데뷔작인 장편 '책을 먹는 자들'은 책을 먹는 종족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딕·호러·판타지물이다.
작가는 고전적 배경과 현대적 캐릭터, 독특한 세계관을 결합해 가부장적 규범에서 벗어나려는 여성들의 우정과 투쟁, 모성, 퀴어 로맨스 등을 개성 넘치게 버무려냈다.
월북. 전 2권. 각 권 308·284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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