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불패' 국힘, 비례대표·국민추천제로도 쇄신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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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고령화' 공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도입한 '시스템공천'에서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전·현직 의원이 대거 등용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3개 지역구 중 172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당은 비례대표와 국민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공천하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청년을 우선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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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추천제 '경선룰' 변경 반발 우려…당 고심 깊어질 듯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고령화' 공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도입한 '시스템공천'에서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전·현직 의원이 대거 등용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당은 비례대표와 국민추첨제 등을 통해 청년 등용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공천룰 변경에 대한 당내 반발과 청년 투입에 인색했던 과거 비례대표 구성 때문이다.
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3개 지역구 중 172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2세다. 20대 후보는 없다. 청년에 해당하는 40대는 18명, 30대는 7명이다. 반면 60대는 73명으로 가장 많고, 50대는 66명이다. 70대도 8명이나 된다.
이는 앞서 '청년'을 외친 당의 목소리와 다른 흐림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정치인, 70~90년대생 비대위를 구성하고, 야권을 향해 '86 운동권 청산'을 외치며 변화를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청년 지역구'를 제안, 보다 적극적인 청년 등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공천에서 청년들에게 거대 장벽이 생긴 원인으로는 '시스템공천'이 지목된다. 당은 청년에게는 가장 많은 20%의 가점을, 3선 이상 중진에게는 15%의 감산을 적용하며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을 유도했다.
하지만,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경선 시스템은 인지도와 당원 소통에서 강점을 가진 현역 의원들의 '프리미엄'을 강화하면서 '현역불패' 공천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올드보이'들의 정계복귀 길까지 열어준 상황이다.
당은 비례대표와 국민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공천하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청년을 우선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계획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례대표의 경우 '표결집' 효과를 낼 수 있는 직능단체 출신 중심으로 이루어져 '청년' 배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총선의 경우 미래한국당이 당선된 비례대표 순번 19번 내에 30대 이하 청년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11번)와 탈북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나우 대표(12번) 둘 뿐이었다.
이 외 자리는 한국경제인협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한국여약사회장 등 직능단체 대표 또는 장·차관 출신들이 채웠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직능단체는 직접적으로 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청년은 조직된 힘이 없다"며 비례대표에서 청년공천이 쉽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추천제의 경우 기존의 시스템공천이 아닌 새로운 공천룰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수억원의 돈을 들여 사무실을 열고 선거준비에 나선 예비후보를 설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중앙당사 앞에서는 경선 패배에 대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스템을 통한 경선 패배도 쉽사리 받아들여지기 힘든 상황에서 경선룰 변경은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앞서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분류되는 울산 남구갑의 이채익 의원은 탈당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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