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승부처] 고민정·오신환 '대리 설욕전'…한강변 표심이 승패 가른다

노선웅 기자 2024. 3.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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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광진을은 이른바 '한강 벨트'에서 가장 먼저 대진표가 확정됐다.

광진을은 14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승리한 사례가 없는 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다만 광진지역 전체에선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앞섰고, 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서 광진구청장을 배출하면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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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서울 격전지 '한강벨트' 중 가장 먼저 대진표 확정
민주, 7연속 당선된 '텃밭'…국힘, 지난 대선·지선서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광진을은 이른바 '한강 벨트'에서 가장 먼저 대진표가 확정됐다. 근래에 보수 정당이 승리한 사례가 없는 야당 '텃밭'인 데다, 직전 선거의 설욕을 대신 갚는 '대리전' 성격도 지녀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여야에 따르면 광진을 예비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현역인 '친문계' 고민정 의원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짓고 맞대결에 나섰다.

광진을은 14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보수 정당이 승리한 사례가 없는 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표가 나뉘었던 17대를 제외하고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낸 지역구이기도 하다. 직전 21대 득표율은 민주당(고민정) 50.37%, 국민의힘(오세훈) 47.82%로 팽팽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광진지역 전체에선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앞섰고, 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서 광진구청장을 배출하면서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민주당에서 단수공천 한 지역구 현역 고민정 의원에 맞설 후보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을 단수공천 하며 설욕전을 예고했다.

그동안 광진을 표심은 연립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구의1동과 자양1동, 화양동 등과 한강 변에 인접한 구의3동과 자양3동 등으로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자양시장과 건국대학교, 오래된 빌라촌 등이 있는 구의1동과 자양1동, 화양동에선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반면 한강 변에 인접한 구의3동과 자양3동은 지가 상승과 맞물려 보수세가 강해지면서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아진 모습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현장 공약 발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기 전 단수공천을 받은 오신환(왼쪽) 광진을 후보, 김병민 광진 갑 후보와 함께 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선거에서는 점차 한강 변 일대 중 영향을 받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기존 민주당 당세가 강한 곳들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팽팽한 분위기 속 여야 후보들은 한강 벨트에서 가장 먼저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선거전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갖가지 변수가 남아있다.

특히 인물론보다 진영론의 영향이 우세할 경우 각 당에서 어떤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울지도 이 지역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민주당에선 이해찬 상임고문과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이 거론된다.

또 민주당의 경우 공천 잡음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건이다. 광진을에서 세 번째 총선 출마를 선언한 김상진 민주당 예비후보가 고민정 의원의 단수공천으로 또다시 밀리자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 투쟁도 불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광진 출신으로 지역을 다져온 김 예비후보가 끝까지 돌아설 경우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고 의원이 최근 같은 친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민주당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는 등 공천 잡음이 커지고 있어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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