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피' 투입할 혈관 못찾는 국힘…물갈이 못해 동맥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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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차 경선에서도 현역불패가 이어졌다.
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도 대거 본선행을 확정했다.
전직 의원, 당협위원장도 본선에 올랐다.
이날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역을 이끌어 온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통과한 것 역시 '현직' 프리미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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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협위원장 생존 '현직 프리미엄'…국민추천제·비례대표도 글쎄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3차 경선에서도 현역불패가 이어졌다. 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도 대거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양한 가·감산제를 통해 인적쇄신을 유도하겠다며 '시스템공천'을 도입했지만, 현직 인사들이 유리한 '시스템'이 재확인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날(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불패' 경선 흐름은 이어졌다.
전·현직 의원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서울 마포갑에서는 현역 조정훈 의원이 신지호 전 의원을 꺾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특별위원을 상대로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전직 의원, 당협위원장도 본선에 올랐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을 비롯한 정치신인들은 고배를 마셨다.
안양 동안을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윤기찬 예비후보를 꺾고 6선에 도전한다. 충북 청주·청원에선 이 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인 김수민 전 의원이 서승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었다.
경기 구리에서는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이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경기 김포갑에서는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이 김보현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상대로 각각 승리했다. 울산 북에서는 박대동 전 의원이 정치락 전 울산시의원을 꺾었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도입한 '시스템공천'의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당은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가·감산제를 도입, 시스템을 통해 현역 의원의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경선 결과, 지역 내 인지도와 당원 소통에서 강점을 가진 '현역 프리미엄'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경선에서 3명의 현역 의원이 떨어졌는데 이들은 모두 '초선' 의원이다. 현역 의원을 꺾은 3인은 재선 대구시장(권영진, 대구 달서병), 지역 재선 국회의원(김희정, 부산·연제), 최고위원(장예찬 부산·수영) 출신 등으로 정치신인으로 보기 어렵다.
이날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역을 이끌어 온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통과한 것 역시 '현직' 프리미엄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스템공천으로는 인적쇄신과 정치신인 등용이라는 '물갈이'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추천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공천을 강조한 상황에서 새로운 공천룰을 급작스럽게 도입할 경우 당내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앞서 국민추천제 대상으로 분류되는 울산 남구갑의 이채익 의원은 탈당을 시사하며 반발했다. 한 여권 인사는 "총선 준비에만 1억원이 든다. 갑자기 룰을 바꾼다면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를 통한 인적쇄신을 유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신인 문제는 비례대표나 그런 부분에서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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