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주 만에 관에 담겨 모스크바 돌아온 나발니… 수천명 추모객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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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1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 수천명의 추모객들이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다.
검은 정장을 입고 관 속에 눈을 감은 채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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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1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 수천명의 추모객들이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다음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참석했다.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고, 나발니의 관은 ‘마이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갔다고도 전해졌다.
나발니의 아버지 아나톨리도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이틀 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의 장례식에 오지 못했다.
율리아는 SNS를 통해 남편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고 썼다. 또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며 글을 이어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린 나발니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뜨거웠지만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는 경고 메시지만 던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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