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잘 보냈어요”…순천만 진객 흑두루미[정동길 옆 사진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검은 옷을 입은 손님이 순천만에 찾아온다.
전 세계에 약 1만 8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멸종위기종 흑두루미는 월동을 위해 매년 겨울 순천만습지로 온다. 흑두루미들은 러시아 무라비오브카에서 출발해 새끼와 함께 약 50일간 3000km를 비행한다.
지난해 10월 말 순천만에 도착해 월동을 시작한 흑두루미는 최근 7420여마리가 관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 이외에 재두루미 등 총 4종의 두루미류가 월동하면서 종 다양성도 증가했다.
순천시는 2009년부터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보전 사업의 일환으로 순천만 인근 농경지 내 전봇대 282개와 비닐하우스를 제거해 철새들을 위한 안전한 서식지 조성에 나섰다. 흑두루미들이 떠난 시기에 논에서 재배한 벼를 수확해 시중에 ‘흑두루미(米)’로 유통하고, 보관한 낱알은 흑두루미가 오면 일주일에 8톤씩 먹이로 제공한다.
또 볏짚을 존치해 생겨난 동물성 먹이들은 흑두루미들이 영양을 보충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된다.
천연기념물 228호에서 착안해 흑두루미의 날로 정해진 지난 2월 28일 순천만습지 내 희망농업단지에는 흑두루미들이 먹이 활동에 분주했다. 겨울을 보낸 흑두루미들의 날갯짓은 봄을 부르는 듯했다. 행운, 행복, 가족애를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지는 흑두루미는 봄이 오면 고향인 러시아로 돌아간다.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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