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뜨고 지는 사업은[테크트렌드]

입력 2024. 3.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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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 기본이다. 

기업은 돈을 벌어 성장해야 한다. 기업이 돈을 벌고 성장하기 위한 활동이 바로 영업 이고, 그래서 영업 능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최상위 능력이다. 

R&D팀도, 홍보팀도, 회계팀도, 인사팀도, 실무자도, 중간 관리자도, 임원진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 분야 최고의 톱티어는 반드시 영업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 전문 지식이 있지만 거래를 발굴하고 일감을 수주하는 능력은 없으면 톱티어를 유지할 수 없다.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당신의 분야에서 새롭게 거래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일감을 수주할 자율주행 관련 사업은 무엇인가? 이번 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수익이 커지는 분야 - 페이로드

우버는 보잉의 자회사 오로라 플라이트 시스템스와 협업 팀을 구성했었다. 이 팀은 미국 연방항공청, 항공교통관리시스템,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수직이착륙 비행장, 배터리 충전 시스템에 대한 인증 프로세스와 운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우버는 항공 관련 회사들과 왜 이렇게 긴밀한 협업을 할까? 엄청난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율 운영 시스템이 도입되면 ‘휴먼 에러’라는 취약점이 사라진다. 교통수단을 직접 운전하는 인간의 급여 비용, 환경 고려 비용, 법적 고려 비용도 사라진다. 이런 휴먼 리소스는 사물이나 시스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복잡하다. 그래서 이런 휴먼 리스크가 줄고, 휴먼 리소스가 안 든다는 점은 자율 운영 업계의 상당히 큰 메리트다. 

반대로 페이로드(여객기의 승객, 우편, 수하물, 화물 등의 중량 합계, 유료하중) 증가 수익은 커진다. 자율주행 자동차건, 자율주행 버스건, 자율주행 기차건, 자율주행 항공기건 마찬가지다. 더 많은 양을, 더 자주, 더 자동으로, 더 제약 없이 운영할 수 있으니까.

물론 인간이 완전히 대체되는 100퍼센트 자율 운영 시스템은 지금 당장 가능하지 않다. 미래의 자율주행 플라잉 택시 시장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항공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지상 교통 비즈니스가 컬래버를 미리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자율주행 시장이 모빌리티계의 수익 구조, 시스템, 운영 방식이라는 모든 것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비용이 주는 분야 - 의료

미국 국가안보회의는 2015년에 도로에서 3만8300명이 사망하고 440만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로에서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 수치를 제로로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항공산업은 원래 지상 교통 산업보다 사고 부상 비율이 훨씬 더 낮다. 

이를 고려하면 자율주행 사업은 인간의 부상 위험도 낮추고 그로 인한 의료 비용과 의료보험비도 줄인다. 어디 그뿐인가? 의료 서비스를 받는 동안 생업을 중단해야 하는 고통, 정신적인 고통 비용도 낮춘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 말한 분야들을 업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기존 먹거리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기존과는 다른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업그레이드 니즈가 있는 분야 – 차고·주차장

자율주행 시대는 곧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시대로 감을 의미한다.

차 주인이 차를 타고 출근하고 나면 차는 회사 주차장에 가만히 있을 필요가 없다. 다른 가족의 등하교를 위해 학교로 움직인다. 급하게 지인에게 물건을 전하기 위해 시내 다른 빌딩으로 이동할 수 도 있다. 

차 주인이 차를 안 가지고 외출했다고 치자. 차는 주택 내 차고에서 가만히 대기할 가능성이 적다.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가족을 마중 나가러 공항으로 갈 수도 있다. 친척이 있는 지방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쇼핑을 마친 친구의 짐을 들어주기 위해 백화점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자율주행 차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 차 주인이 출장 갔다고 일주일 동안 주택 내 차고에서 얌전히 대기하는 차는 없어질 것이다. 회사 빌딩 주차장에서 얌전히 8시간 내내 대기하는 차도 없어질 것이다. 끊임없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이용되고, 돌아온다. 

자율주행 공유차 시대가 되면 점점 주택 내 차고, 빌딩 내 주차장은 불필요해진다. 하나의 대규모 주차장보다는 시내 건물 곳곳 틈새마다 마련된 소규모 주차장 여러 곳이 쓰임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주택, 빌딩 안에 있는 차고나 주차장을 개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건축 사업 니즈가 커질 것이다. 크기를 바꾼다든지, 위치를 바꾼다든지, 편의시설을 만든다든지 하는 니즈가 확장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IT 서비스도 잊으면 안 된다. 무인 주정차 관리 시스템, 실시간 주차 가능 위치 서비스 앱, 긴급 주차 상담 서비스 앱도 고려할 가치가 크다.

축소되는 분야 – 휴먼 서비스, 휴먼 관리감독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 차를 직접 사고파는 데 관여했던 사업과 관련 인원은 불필요해진다. 특히 온라인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사람을 직접 만나 영업하는 주유소, 충전소, 세차장, 오일교환소, 타이어 및 브레이크 용품점, 자동차보험 서비스, 자동차 딜러 니즈는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대면 서비스가 불필요해지거나 혹은 필요하더라도 그 빈도가 훨씬 준다. 

미국은 대부분 경찰 부서의 80%가 교통 통제에 배치된다고 한다. 음주운전 단속, 벌금 관리, 속도위반 관리, 주정차 위반을 관리하는 경찰 업무 비중이 크다. 하지만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이 업무가 불필요해진다. 최소한의 경찰 인력만으로도 유지가 될 것이다. 관리 당국 입장에서는 경찰 인력의 재배치도 고려해야 하고, 교통 범칙금 수익이 줄게 되므로 소득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남은 인력은 다른 어느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지, 줄어든 수익 대신 어떤 예산으로 당국 운영을 해야 할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뜨고 지는 트렌드 속에서 성공한 사업이 있다. 당신이 눈여겨볼 부분은 얼마나 큰 성공을 했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큰 수익을 얻었느냐가 아니다. 그 사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느냐다. 

정순인 ‘당신이 잊지 못할 강의’ 저자·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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