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장례식 푸틴도 막지 못했다…수천명 운집해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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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의 체포 엄포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알렉세이 A. 나발니의 장례식에 모여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항거 정신으로 표현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쟁반대를 외쳤고 러시아 정부의 폭정에 대한 항거 구호를 외쳤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한 수치에 따르면 약 27만명의 사람들이 나발니의 장례식 중계를 시청했다.
장례식이 열리기까지 러시아 정부는 상당한 탄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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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의 체포 엄포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알렉세이 A. 나발니의 장례식에 모여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항거 정신으로 표현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장례식은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이노 구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렸다. 당국은 공개적인 장례식까지도 막을 테세였지만 추모객들이 수천명 이상 모여들자 대대적인 체포를 포기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쟁반대를 외쳤고 러시아 정부의 폭정에 대한 항거 구호를 외쳤다. 장례식 이후 나발니가 뉘인 관은 근처 공동묘지로 옮겨졌는데 인파는 그를 따라와 마지막 안장을 지켜봤다. 가족들과 다른 조문객들이 그에게 작별 키스를 했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와 나발니가 좋아했던 영화 터미네이터2의 마지막 노래가 울려퍼졌다. 애도자들은 각자 흙을 한줌씩 가져다가 무덤에 보탰다.
장례식이 끝나갈 무렵 미망인 나발나야 씨는 남편을 위해 소셜 플랫폼 X에 게시물을 올렸다. 그녀는 남편의 별명을 부르며 "료샤야, 26년 동안 절대적인 행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이어 "지난 3년간의 투옥도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나발나야는 "나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지만, 당신이 거기 있는 나를 위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장례식이 치러진 교회 밖에서 사람들은 "고마워요, 알렉세이"라고 외쳤다. 일부는 "사랑은 두려움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묘지 옆에 모인 애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는 평화, 러시아에는 자유!"라고 외쳤다. 나발니 씨의 어머니를 본 조문객들은 "아들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 저널리스트인 엘레나 밀라시나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적어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한 수치에 따르면 약 27만명의 사람들이 나발니의 장례식 중계를 시청했다. 또 15만명은 독립TV 레인의 유튜브 중계를 봤다.
장례식이 열리기까지 러시아 정부는 상당한 탄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중순 대선을 치른다. 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6년 임기를 추가로 수행하게 된다.
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나발니가 사망한 이후 최소 400명이 구금됐다. 일부는 단순히 그를 추모하는 추모비에 꽃을 놓았다는 이유만으로 잡혀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장례 기도를 드리려던 신부는 집을 떠나던 중 구속됐다.
나발니의 가족은 장례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까지도 모스크바 영안실에서 그의 시신을 인도받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 30분쯤 시신이 인도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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