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글자만 가득한 책이 따분해? 한번 펼치면 마법에 빠질걸!
딱 너를 위한 책이야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글·그림 |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48쪽 | 1만7000원
“즐거운 방학 보내렴. ‘한 책 읽기’ 숙제도 잊지 말고!”
선생님 말씀에 아이는 “으악!”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다. 이제 겨우 늦잠 자도 되고, 받아쓰기 없는 방학이 왔는데. 세상에, 책 한 권을 다 읽으라니! 이 끔찍한 소식을 전하자 엄마는 한 술 더 뜬다. “그 숙제를 하려면 딱 한 가지 방법밖에 없지. 도서관에 가야겠네.”
도서관은 소리도 안 내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책들로 가득하다. 지루하고 따분해서 책 고르기를 포기하려는 찰나, 엄마가 한 권을 내민다. “이 책 어떠니? 내가 딱 너만 했을 때 읽은 책인데.”
집에서 보니 책은 더 두꺼워 보인다. ‘엄마는 대체 무슨 생각이지? 방학 내내 읽게 생겼네.’ 투덜투덜 책장을 펼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아이는 책 속 세상으로 ‘쑤욱’ 하고 빨려들어간다.
가면을 쓴 여우가 모험의 길로 아이를 안내한다. 어둠의 산 속 괴물 곁을 살금살금 빠져나와 무시무시한 박쥐들의 동굴을 지난다. 호수에선 해적들과 결투를 벌이고, 마법에 걸린 개구리와 춤을 춘 뒤엔 마녀들과 마법의 차도 한잔 마신다. 저녁 먹으면서도, 목욕할 때도, 불 끄고 잠을 자야 하는데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마지막 마술 재료까지 모은 뒤엔 ‘수리수리 마수리’! 아이는 이제 이야기의 마법에 흠뻑 빠졌다.
어른도 아이도 손에서 휴대폰을 떼지 않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책 읽기의 즐거움에 관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해주는 책. 첫 장을 펼치는 게 어려울 뿐, 시작만 하면 금세 유튜브 숏폼 따위 잊어버리게 해 줄 지도 모른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은 부모도 당장 이번 주말 함께 도서관에 가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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