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넘나들다 가드레일 '쾅'…음주 운전? 잡고 보니 '마약 운전'

윤정주 기자 2024. 3. 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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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틀거리며 가던 차량이 이렇게 가드레일을 들이받고도 계속 달립니다. 출근하던 소방관이 이 모습을 보고 음주 운전인 줄 알고 뒤쫓아가 붙잡았는데 알고 보니 술이 아니라 마약에 취한 거였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가는 검은 승용차는 뭔가 움직임이 불안했습니다.

차선을 넘나들더니 이번에는 가드레일과 부딪힙니다.

오락가락하는 운행 모습에 뒤 차 운전자는 신고합니다.

[신고자 : {어디 방향이에요} 포천에서 의정부 방향이고요.]

신고 하는 사이에도 아슬 아슬 주행은 계속됩니다.

따라가면서 상황 설명을 이어갑니다.

[신고자 : 차가 지금 계속 위험하게 어 지금도…]

지난 달 28일 오전 8시쯤 경기 포천 시내 한 도로에서 일어난 상황입니다.

신고 운전자, 알고 보니 출근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신고자 : 차선을 넘나들면서 운전을 해서 위험하다 싶어서 따라가고 있었는데.]

직진하던 차량, 방향을 바꿔 고속도로로 진입하는가 싶더니

[신고자 : 어어어 지금도 가드레일 받고 고속도로 올라탔거든요.]

옹벽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립니다.

[신고자 : 소리도 일단 크게 나고요. 1차 추돌했을 때보다 차가 범퍼 쪽이 찌그러진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추격하던 소방관은 이대로 더 달릴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신고자 : 더 가다가는 이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평소에 구급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런 큰 사고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1분 여 정차 유도 끝에 앞 차량을 세웠습니다.

내린 여성 운전자는 말이 어눌했습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신고자 : 누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일단 따라간 거였는데 음주운전만으로도 위험한데 이게 마약이 나오니까 좀 당황스럽고요.]

시민 안전이 걱정돼 지각한 소방관은 이름 밝히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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