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화재에 놀라 대피하다 질식…또 윗집에서 나온 사망자
어제(29일) 경기 포천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난 불로 6층에 살던 이웃 주민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연기를 마시고 숨진 건데 지난해 서울 도봉구에서도 불이 난 위층 주민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죠.
아랫집에서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하면 대처를 잘할 수 있을지,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하얀 연기가 뿜어 나오는 이 아파트 불은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3층 집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배달원 신고가 어제 오후 7시 31분쯤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는 불이 시작된 3층이 아니라 6층에서 나왔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입니다.
매캐한 연기가 남아있고 벽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위층에 살던 엄마와 아들은 밀려오는 연기에 이곳에서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60대 엄마와 30대 아들은 불이 났다는 걸 안 뒤 대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계단을 타고 올라온 연기를 마신 뒤 쓰러졌습니다.
[목격자 : 저녁 먹으려고 하니까 우리 딸이 탄 냄새가 난다고 창문을 여니까 불이 확 번지더라고요.]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습니다.
3층에서 불이 났는데 10층 주민이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연기를 들이마시고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이 난 세대가 아니라면 현관문을 닫고 구조 시간을 버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문을 닫고 바닥에 수건 같은 거 물 적셔서 막아주면 웬만하면 그 시간대에 구조대가 다 도착을 하거든요.]
지난 5년 간 아파트 화재 사망자는 174명.
이 가운데 42명은 대피하다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화재 가운데 90.1%는 불이 난 그 세대만 태우고 꺼졌습니다.
무작정 대피하기 보다는 상황을 살핀 뒤 집 밖으로 나갈지 머물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화면제공 경기 포천소방서]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동훈 만난 김영주 "탈당계 제출…국힘 입당 여부 늦지 않게 답하겠다"
- "1인당 물 제한" 식수 모자른 상황까지…곳곳 최악 징후
- 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서 발견…길이 6m 무게 200㎏
- "그냥 밀고 가버렸대" 추돌사고 직전 차량충돌 또 있었다
- "다저스 계약 날이 그녀의 생일"?…오타니 결혼에 쏟아진 세계의 반응
- 미 기준금리 0.5%p '빅컷' 단행…대선 40여일 앞 전격 결정
- 김 여사 특검법 등 쟁점 3법 처리 강행…여야 '또 충돌' 예고
- "러 미사일 보관 창고 대폭발…북한산 탄도미사일도 있어"
- 윤대통령, 오늘 체코 순방 출국…'원전 동맹' 구축
- 인스타, 10대 계정 '비공개'한다…한국은 언제부터? [소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