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60] 돈 드니까 생략?…날아든 100kg 바퀴 날벼락, 왜

최재원 기자 2024. 3.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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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이슈를 360도 가상현실로 살펴보는 이슈360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난 사고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지더니, 반대 차선으로 튀어 올라 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었습니다.

바퀴가 운전석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참사를 부른 이 바퀴는 지름이 1m가 넘고 100kg 안팎으로 무겁습니다.

이 바퀴를 '가변축'이라고 부릅니다.

일종의 보조바퀴라서 평상시에는 쓰지 않고요, 보통은 이렇게 땅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그럼 왜 달려있느냐, 화물차가 짐을 많이 실어 무거워지면 바퀴가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 오겠죠.

이때 가변축 높이를 조정해서 하중을 나눠지게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 가변축이 어쩌다 한 번 쓰는 바퀴다 보니까 관리가 소홀하고 고정 장치도 허술하다는 겁니다.

사고가 난 것도 이 이유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가변축을 고정하는 부품이 지금 보시는 '허브베어링'인데, 이게 제대로 관리가 안 돼서 바퀴가 통째로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화물차는 반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지만, 이 허브베어링은 점검 대상이 아닙니다.

일일이 바퀴를 떼서 살펴보는게 번거롭고 돈 든다고 생략해버린 탓입니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바퀴가 빠지거나 부품이 이탈하면 사실상 도로 위의 폭탄이 됩니다.

재작년까지 5년 간 화물차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사고가 149건, 차량 부품 이탈 사고는 38건에 달했습니다.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사고가 납니다.

2018년도에도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가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엄마는 숨졌고, 두 딸은 크게 다쳤습니다.

이 사고 역시 관리 소홀, 바퀴 나사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화물차 정기검사 더 꼼꼼히 해야 겠고요. 무엇보다 운전자들 스스로 점검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볼트·너트 두세번씩 확실히 조이고, 공기압 체크 매달 한 번씩 하고, 과한 속도, 과적도 자제해야 합니다.

이슈 360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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