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고 구석서 발견된 ‘독립 영웅’…“보통 사람의 만세”
[KBS 창원] [앵커]
오늘(1일)은 105주년 3·1절입니다.
1919년 두 달 동안 이어진 3·1 만세 운동은 나이와 지역, 신분과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이 참여했었는데요.
최근 숨은 독립 영웅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들이 백여 년 만에 자치단체 문서고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의 한 행정복지센터.
최근 이곳 문서고에서 낡은 책자 두 권이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 형을 받은 이들의 죄명과 형벌 등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찬희/진주시 문산읍 행정복지센터 : "표지도 좀 많이 헐어있고 해서 확인이 어려웠는데, 안에 내용을 보고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기록물로 (판단했고요)."]
전문가와 같이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1919년 4월 10일, 제 씨 성의 20대 농부가 보안법 위반으로 태형 90대를 맞았다고 기록됐습니다.
[전성현/동아대 사학과 교수 : "3월 말쯤에 있었던 문산읍 쪽 3·1 운동과 관련해서 체포된 인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즉결 심판을 한 것으로…."]
또 다른 자치단체 문서고에서 발견된 기록물.
이번엔 박 씨 성의 20대 농부가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을 받았다고 적혀있습니다.
1919년 3월 13일, 창녕 만세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1919년 3·1 만세 운동 당시 거리로 나섰다 고충을 겪은 겁니다.
[전성현/동아대 사학과 교수 : "역사적인 사건이나 중요한 어떤 분기점에서 실은 일반인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고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는 것을…."]
최근 넉 달 동안 경남 시·군 자치단체에서 발굴된 일제강점기 기록물은 모두 13권.
경상남도는 독립운동으로 수감된 인물을 발굴해 서훈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김회선/경상남도 복지정책과 연구사 : "(기록물) 해제 작업과 분석을 해보면 이제 (경남에서) 독립 운동에 참여하신 많은 분이 그렇게 발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시작돼 두 달 동안 전국으로 퍼져나간 3·1 만세운동.
그 중심에는 민족의 독립을 간절히 바랐던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조지영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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