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퍼진 ‘호남 첫 만세 운동’
[KBS 전주] [앵커]
105년 전, 군산에서는 3.1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만세 운동이 호남 최초로 일어났는데요.
삼일절을 맞아 다시 울려 퍼진 그날의 뜨거운 함성.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 독립 만세! 만세!"]
한복을 입은 수 백여 명이 함성을 지르며 거리를 행진합니다.
호남에서 가장 먼저 만세 운동이 펼쳐졌던 군산.
식민 통치에 맞선 저항 정신이 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롯이 배어 있습니다.
[구하랑/군산제일고 2학년 : "3.1운동 기념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아무리 나라가 중요해도 목숨을 바치지는 못할 거 같은데 그분들이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군산 영명학교를 졸업하고 세브란스 의대에 다니던 김병수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이갑성에게 독립선언문을 건네받았습니다.
김병수는 군산으로 와 은사인 박연세에게 내용을 전했고 3월 6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날에 만세 운동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를 미리 알게 된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가는 동료를 본 학생과 교사들은 날짜를 하루 앞당겨 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만세 운동은 익산과 전주 등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박미자/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군산의 만세 운동은 5월 초까지 28차례에 걸쳐서 일어났고요.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되기도 했습니다. (3.5 만세 운동을) 우리는 흔히 '호남 최초의 만세 운동이다.' 혹은 '한강 이남의 최초의 만세 운동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해방된 나라를 꿈꾸던 이들의 외침은 105년이 지난 뒤에도 우리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최희태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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