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예고에도 나타난 ‘3·1절 폭주’···난폭운전·불법개조 등 531건 검거
3·1절 새벽,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치장한 오토바이와 근무를 마치고 뒷자리에 지인을 태워 급히 온 듯한 배달기사의 오토바이까지. 대구 도심 도로에 한무리의 폭주족들이 나타났다. 경찰은 미리 예고한 대로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경찰청은 1일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1364명을 투입해 전국에서 벌인 단속에서 난폭운전 2건, 음주운전 27건, 무면허 17건, 불법개조·번호판 가림 등 자동차관리법 위반 65건 등 총 531건의 법규 위반 사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중 단속은 경찰이 각 시도경찰위원회와의 협조를 바탕으로 폭주족 주요 출몰 예상지역을 면밀히 분석해 이뤄졌다.
충남 천안에서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서북구 일봉산사거리 앞 도로에서 번호판이 없는 무등록 오토바이로 좌우 차선을 넘으며 난폭하게 운전하던 피의자가 적발됐다. 경찰은 인적 사항 요구에 불응한 운전자를 곧바로 현행범 체포하고 현장에서 오토바이도 압수했다.
서울에서는 난폭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지만 불법 튜닝 등 자동차관리법 위반 49명, 음주·무면허 운전 등 기타 교통위반 행위 101명 등 총 150명이 적발됐다.
3·1절이나 광복절 등 주로 국경일에 단체로 모여 폭주를 벌이던 폭주족은 2000년대에 큰 사회적 문제가 됐지만, 이후 단속 강화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근년 들어 폭주족들이 다시 도로 위에 등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2월 28일 야간부터 3월1일 새벽까지 벌인 삼일절 특별단속에서 공동위험행위 18건 등 모두 231건을 적발했다. 서울에서만 106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지난해 광복절 기간에도 공동위험행위 6건 포함 총 708건을 단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 분석 후 추가 입건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청에서는 도로 위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 이륜차 등의 폭주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