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집단행동' 첫 압수수색...의협 "정부가 누명 씌워"
[앵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나자마자 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첫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의협은 물러설 곳 없는 낭떠러지에 서 있다며 전국 의사들에게 모레(3일) 서울 여의도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종훈 기자!
경찰의 의사협회 압수수색,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1일) 오전부터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사무실 등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은 조금 전 끝났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노환규 전 의협 회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정부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에 관여하는 등 집단행동을 부추겨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공의 집단행동에 개입한 정황을 잡기 위해 의협 비대위 회의록 등을 압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의사 단체를 강제 수사한 건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정부 고발 이후 사흘 만에 의협 간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체포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지난달 19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고발된 의료인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체포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의료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은 구속수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의사협회가 정부 고발에 대한 입장을 냈죠?
[기자]
네, 의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강제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을 비대위가 부추겼다고 누명 씌우는 정부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낭떠러지에 서 있다면서 전국 의사들에게 모레(3일) 오후, 서울 여의도로 집결해 총궐기 대회 참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 :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면, 대한민국 의료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될 것이 자명합니다.]
하지만 의사 단체만큼이나 정부 입장도 강경합니다.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병원 등 11개 병원 전공의 13명에게 병원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공고했습니다.
여기엔 각자의 면허번호까지 적혀 있는데 보건복지부는 주소 확인이 안 되는 이유 등으로 우편 송달이 어려워 공고문을 게시했고,
긴급상황인 만큼 효력은 오늘부터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와 의사 단체의 강 대 강 대치는 총궐기대회가 있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날 집회엔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에서 경찰 인력을 지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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