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은 "당신 때문"… 고령 논란엔 "내가 더 젊다"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3.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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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나란히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 지역을 찾았다.

2월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남부 국경 지역을 방문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주민에 대해 "이것은 바이든의 침공"이라면서 "그것(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중국과 이란, 예멘, 콩고, 시리아 등으로부터의 이주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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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비방전 가열
같은날 텍사스 국경도시 찾아
"내가 문제해결 적임자" 강조
두 후보 고령 난타전도 계속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나란히 미국 텍사스주 남부 국경 지역을 찾았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상대방이 '불법 이민 확산의 원흉'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고령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2월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남부 국경 지역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운즈빌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며 "이 문제로 정치를 하고, 의원들에게 법안을 막으라고 하는 대신 나와 함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으로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국경예산안 처리를 무산시킨 점을 부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일을 같이할 수 있다. 당신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이 법안은 역대 가장 엄격하고 효과적인 법"이라며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기억하자. 우리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니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경 안보 인력 확대와 마약인 펜타닐 차단 장비 확충을 위한 재원 부족 해결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텍사스주 국경 지역을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주민에 대해 "이것은 바이든의 침공"이라면서 "그것(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중국과 이란, 예멘, 콩고, 시리아 등으로부터의 이주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 오는 사람들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오며 그들은 테러리스트다. 이것은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데이비드 에즈라 텍사스 서부연방법원 판사는 텍사스주가 신설한 이민법(SB4) 시행을 보류하는 집행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SB4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에 대해 주 사법당국이 체포·구금할 수 있고, 판사가 출국을 명령할 수 있게 한 법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주별로 다른 이민법을 적용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며 무효 소송을 낸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 논쟁과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와 경합주 유권자 4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이날 공개했다. 조사 결과 유권자 10명 중 8명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너무 늙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유권자 10명 중 6명가량이 '위험하다'고 답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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