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66% 급증 … 76개월만에 최고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2024. 3.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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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2017년 10월 이후 7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업계에서 감산이 이어지며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1년 새 18% 뛴 데다 미국·중국 등 주력 시장 수출이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9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60억1000만달러)이 1년 새 108.1%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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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월 수출입 동향
반도체 물량 36% 중국행
對美수출 2월기준 역대 최대
디스플레이·바이오·선박
수출 증가세에 힘 보태
올해 7000억弗 수출 청신호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2017년 10월 이후 76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업계에서 감산이 이어지며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1년 새 18% 뛴 데다 미국·중국 등 주력 시장 수출이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부는 무역 훈풍에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9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60억1000만달러)이 1년 새 108.1%나 뛰었다. 시스템 반도체도 27.2% 오른 34억2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늘어난 데다 모바일 부문에서 메모리 반도체 탑재가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AI 컴퓨터가 신규 출시됐고 기업용 제품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수출 효과가 배가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개선됐다. 중국은 한국산 반도체 36.6%를 수출하는 주력 국가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1월 44%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 늘었다. 반도체 효과에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디스플레이(20.2%)와 선박(27.7%), 바이오·헬스(9.3%) 업종도 수출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차는 전 세계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1.5% 증가하며 선전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은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이 31.9%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6.5% 줄었다. 또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에 연동된 2차전지·양극재 수출도 감소했다. 2차전지 수출은 지난 1월(-25.5%)에 이어 2월에도 18.7% 감소했다. 양극재 수출은 1월 43.3% 줄었고 2월에는 52.3% 줄어들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다만 큰 틀로 보면 수출은 주력 시장에서 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다. 한국의 9대 수출 시장 중 중남미(25.1%), 독립국가연합(CIS·21.4%), 미국(9.0%), 아세안(1.4%), 일본(1.0%)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98억달러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2월에도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대미 수출액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2월 모두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창훈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지난달 중동 수출액은 14억4000만달러로 13.4% 감소하고 유럽연합(EU)도 56억7000만달러로 8.4% 줄었다"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 부족과 지난해 2월 실적이 좋았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수입액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입액은 국제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원유 수입액이 0.9%로 소폭 증가했지만, 가스(-48.6%)와 석탄(-17.3%)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21.2% 감소했다. 비(非)에너지 상품 수입도 지난해보다 10.0%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2월보다 13.1% 줄어든 48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범부처 수출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20대 주력 품목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중동, 아세안, 인도, 아프리카와도 협력 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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