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마저 잘못 인정한 '비명횡사' 공천 [사설]

2024. 3.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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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홍영표 의원이 4월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데 대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의 '투 톱'으로 꼽히는 홍 원내대표가 이번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제는 홍 원내대표마저 공천에 제동을 걸고 나섰으니 민주당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은 허상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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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홍영표 의원이 4월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된 데 대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당의 '투 톱'으로 꼽히는 홍 원내대표가 이번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에는 지금 이런 인식을 가진 이가 한둘이 아니다. 경선을 관리하던 정필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허위 보고를 받고 속았다"며 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재정 공천관리위원 역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임했다. 이제는 홍 원내대표마저 공천에 제동을 걸고 나섰으니 민주당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은 허상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이번 공천이 공정하다고 강변한다. 친명계는 잇달아 단수공천을 받는 반면 비명계는 계속 탈락하는 '비명횡사' 공천에 대해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비명계 의원들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집중적으로 하위 20%를 받고, 비명계인 기동민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물론이고 올해 8월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로 유력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컷오프된 게 당원과 국민의 뜻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당의 원로 격인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공정한 공천 관리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이 대표가 상황을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민심을 오해했다는 것인가. 이제는 원내대표까지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 대표가 또다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주장한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다.

민주당이 이 지경이 된 건 이 대표의 과욕 때문이다. 그가 당을 자신의 사당(私黨)으로 만들겠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정치적 반대편을 지금처럼 무더기로 공천에서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민주당의 공천 작태는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8조의 정신을 부정하는 꼴이다.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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