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스톰에 맞춰 춤추던 도끼 살인마 UFC 전설 속으로… 실바, 명예의 전당 헌액
도끼 살인마.
링 네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종합격투기(MMA) 프라이드FC 미들급(-93㎏) 챔피언 반더레이 실바(47∙브라질)는 무시무시한 선수였다. 입장곡 ‘샌드스톰’에 맞춰 입장한 뒤 깍지 낀 손을 빙빙 돌리며 상대를 노려보는 실바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넥 클린치에 이은 안면 니킥과 정확한 타이밍에 날아가는 ‘붕붕 훅’ 카운터로 수많은 강자와 명승부를 펼쳤던 실바는 프라이드 FC를 상징했다.
실바는 1996년 브라질 발리투도 6를 통해 MMA 무대에 데뷔했고 첫 경기부터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1998년 10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UFC 무대에 입성한 실바는 비토 벨포트에게 1라운드 시작 44초만에 펀치연타를 맞고 KO로 졌지만 화끈한 경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발리투도와 UFC를 오가던 실바는 미국 MMA 단체 프라이드FC에서 맹활약한 뒤 일본에서 열린 UFC 25 : 얼티밋 재팬3에서 라이트헤비급(-93㎏) 벨트를 놓고 티토 오티즈와 다퉜다. 아쉽게 판정에서 패한 실바는 일본 프라이드FC에서 전성기를 맞는다.
실바는 프라이드FC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웠다. 한 체급 높은 미르코 ‘크로캅’ 필리포비치와 두 차례 맞붙어 1무1패를 기록했고, 헤비급 최고의 맷집을 자랑했던 마크 헌트와도 난타전을 벌였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에게 카운터를 꽂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갔던 후지타 카즈유키와도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실바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장면은 퀸튼 ‘람페이지’ 잭슨과 프라이드FC에서 치렀던 두 경기가 꼽힌다. 실바는 2003년 열린 1차전에서 잭슨을 KO로 잠재웠다. 이 경기에서 연속 니킥을 허용하던 잭슨은 정신을 잃은 듯 입가에 미소를 보였고, 실바 역시 이에 웃음으로 맞서며 펀치를 이어 꽂아 잭슨을 쓰러트렸다. 2004년 치러진 2차전에서도 실바는 니킥으로 잭슨을 무너트렸다. 이번에 잭슨은 실바의 연속 니킥을 맞고 로프에 걸린 채로 실신하기도 했다. 이런 실바는 사상 최초로 프라이드FC 챔피언과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프라이드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까지 모두 지내며 적수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바는 프라이드FC 최다인 22승을 거뒀고 프라이드FC에서 가장 많은 15 KO승을 따냈다. 프라이드FC 역사상 최다인 20경기 무패(18승1무1무효)기록도 갖고 있다. 여기에 경기까지 화끈해 실바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실바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35승14패다. 승리 가운데 27경기를 KO로 따낼 정도로 화끈했다.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는 “실바는 진정한 MMA 개척자 중 하나”라며 “프라이드의 초기 슈퍼스타 중 하나로 MMA의 팬 베이스를 전 지구적인 규모로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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