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정 경선’ 이언주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입틀막보단 낫다”
경기 용인정에서 경선을 치르게 된 이언주 전 의원이 1일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여야의 공천 과정을 두고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입틀막’(입을 틀어 막음)보단 낫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으로 7년 만에 돌아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략공관위가 제안한 전략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정 지역은 이 전 의원과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이재명 대표 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당에서 단수공천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아쉬움 같은 것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제 입장에서는 단수를 받으면 편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의 상황이 제가 전략경선을 수용하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용인정은) 제가 30대 사회초년생을 보낸 곳”이라며 “제가 지역을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각각 ‘입틀막’과 ‘시끄러운 민주주의’로 비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미 비주류가 전멸한 상태”라며 “일찌감치 다 정리가 돼서 애초에 공천 신청을 안 하겠다고 나온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입틀막 공천을 한 셈”이라며 “그래서 시끄러울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이 전날 최종 부결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법안) 재표결을 앞두고서 “현역의원들을 단수든 경선이든 많이 보장해준 기득권 공천(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두고는 “그래도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입틀막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다만 “더 세련되고 나은 민주주의로 가야 하지 않겠나. 저를 포함해서 다들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전략경선을 수용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전진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난 1월 국민의힘을 탈당해 지난달 16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는 복당 기자회견에서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날 용인정에서 경선을 치르게 됐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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