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해상서 갈치잡이 어선 전복…1명 사망·2명 실종·7명 구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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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7명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지만 1명은 숨졌고, 2명은 실종 상태다.
B호와 동시에 A호 선장의 무전을 받았던 민간 어선 C호도 뒤이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나머지 선원 4명(한국인 1명·베트남인 3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이 건강상태를 회복하는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어선위치발신장치 설치·고장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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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때 위치 자동발신 안 돼…해경 "실종자 수색 총력"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해상에서 선원 10명이 탄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7명은 인근 어선에 구조됐지만 1명은 숨졌고, 2명은 실종 상태다.
1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9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 A호(33톤·서귀포 선적·승선원 10명)가 전복됐다는 민간 어선 B호의 신고가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접수됐다.
B호는 '배가 기울고 있다'는 A호 선장 박모씨(66)의 무전을 받고 5분 거리에 있던 사고 해역으로 급히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먼저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B호는 A호 선원 4명(한국인 2명·베트남인 2명)을 구조했다. B호와 동시에 A호 선장의 무전을 받았던 민간 어선 C호도 뒤이어 사고 해역에 도착해 나머지 선원 4명(한국인 1명·베트남인 3명)을 구조했다.
안타깝게도 구조된 선원 8명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한국인 선원 1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헬기를 타고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나머지 선원 7명은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 박모씨(66)와 한국인 선원 1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인 박씨의 아들 재현씨(46·기관장)는 박씨가 조타실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재현씨는 모슬포항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업 중 배 옆으로 너울성 파도를 한 차례 맞았다"며 "그 때 조타실에 있던 아버지께서 배를 돌리려고 했는데 배가 45도로 기울기 시작했고, 아버지께서는 바로 인근 어선에 '배가 기울고 있다'고 무전했다"고 사고 순간을 돌아봤다.
재현씨는 이어 "급하게 베트남인 선원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주고 아버지가 계신 조타실로 가려고 했는데 배에 이미 바닷물이 가득 차 움직이기 어려웠다"면서 "그 때 다시 한 번 너울성 파도를 맞았고, 이후 배가 오른쪽으로 90도 정도 완전히 기울었다"고 덧붙였다.
통상 어선에 의무 설치돼 있는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는 어선의 기울기가 70도를 넘으면 자동으로 경보를 발신하는데 사고 당시 A호에서는 발신이 이뤄지지 않았고, 의무 설비는 아니지만 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EPIRB)도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이 건강상태를 회복하는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어선위치발신장치 설치·고장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동시에 실종자 2명에 대한 집중 수색작업도 계속 이뤄진다. 다만 사고 해역이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선체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오전 A호에 접근하던 해경 항공구조사 1명의 경우 선체와 충돌하면서 요추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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