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70도 기울면 울리는 'V-PASS'.. 전복 어선 조난 신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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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체가 70도 이상 기울면 울리는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33t·승선원 10명)가 전복될 당시 V-PASS 경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인근에 있던 어선이 선원들을 구조하러 가던 중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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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여부, 추후 조사로 파악"
생존자 "파도에 90도 기울어"
해경·道 수색.. 대책본부 설치
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선체가 70도 이상 기울면 울리는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A호(33t·승선원 10명)가 전복될 당시 V-PASS 경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A호에는 선박이 침몰하면 바닷속 수압에 의해 자동으로 터지면서 조난 신호를 보내는 EPIRB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A호의 V-PASS 고장 여부는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추후 조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전복된 A호에 대해 첫 신고가 접수된 건 이날 아침 7시 19분. 인근에 있던 어선이 선원들을 구조하러 가던 중 제주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5분 뒤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과 헬기 등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사고 당시 A호에는 한국인 선원 5명과 베트남인 선원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중 8명은 인근에 있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선원 중 의식이 없던 한국인 선원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7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장의 아들이자 생존자인 A호 기관장은 "조업 중 배 옆 쪽으로 한차례 너울성 파도를 맞았다"며 "조타실에 있던 아버지가 배를 돌리려고 했는데 두 번째 파도에 90도로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인 선장과 선원 등 2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해경은 A호가 전복된 주변 3.6㎞ 반경에서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도 서귀포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에 초속 16~18m의 강풍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선내 진입 등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수색 과정에서 선체를 두드리며 생존 반응을 확인하던 해경 항공구조사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요추 1·2번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해경은 선박 6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조명탄을 쏘아올리며 야간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군 병력과 소방대원, 의용소방대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해 육상 수색을 진행해 주길 바란다"며 "어선 안전사고에 대비해 도 차원의 안전교육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실종자 가족을 만난 오 지사는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위로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9분쯤 모슬포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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