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역사 ‘1달러 핫도그’ 올해는 없다··· ‘필리건’ 극성이 망쳤네

심진용 기자 2024. 3. 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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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파는 핫도그.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구단의 오랜 명물이었던 ‘1달러 핫도그의 밤(Dollar Dog Night)’ 행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다. 광적인 열기로 소문난 필라델피아 팬들의 지난 시즌 실수 때문이다.

USA투데이 등은 필라델피아가 지난 27년간 이어온 1달러 핫도그 행사를 올 시즌엔 ‘1+1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달러 핫도그 행사는 말 그대로 단돈 1달러(약 1300원)에 핫도그를 파는 행사다. 지난 시즌엔 4월 2차례, 5월 1차례 등 총 3차례 행사가 열렸다.

필라델피아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평소 핫도그 가격은 5달러다. 5분의 1 파격가로 핫도그를 제공하던 행사가 ‘고작’ 1+1로 대체가 됐으니 팬들 입장에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1+1 행사는 4월 2차례 진행되며, 한 사람당 4개씩, 1+1을 적용하면 총 8개씩 핫도그를 살 수 있다고 전했다. 1달러 핫도그 행사 때는 8달러로 핫도그 8개를 살 수 있지만, 1+1으로 혜택이 축소되면서 이제는 8개를 사는데 20달러를 내야 한다. 1달러 핫도그 행사는 1인당 4개 제한이었지만, 실상 ‘제한’이 아니라 ‘제안’에 가까웠다. 비교적 자유롭게 먹고 싶은 만큼 핫도그를 사 먹을 수 있었다.

그런 1달러 핫도그 행사의 ‘비극’이 벌어진 건 지난해 4월11일 홈 마이애미전이었다. 마이애미 루이스 아라에스가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4-8로 패했다. 화가 난 필라델피아 홈팬들은 손에 든 핫도그를 경기장으로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경기장엔 일대 소란이 벌어졌고, 많은 팬이 경기장에서 퇴장당했다. 같은 달 25일 열린 홈 시애틀전에도 일부 관중들이 경기장에 핫도그를 던졌다. 역시 1달러 핫도그 행사가 열린 날이었다.

필라델피아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지난해 4월 25일 열린 필라델피아와 시애틀의 경기. 시애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경기장 안으로 떨어진 핫도그를 주워다 필라델피아 볼걸에게 건네고 있다. 게티이미지



필라델피아 스포츠 팬들은 광적인 열기로 미국 전체에서 손꼽힌다. ‘필리건(필라델피아+훌리건)’이라는 별칭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ESPN은 싼 가격에 핫도그를 즐기고 싶은 MLB 팬들을 위해 피츠버그, 텍사스, 미네소타 등을 추천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6차례 이상 1달러 핫도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는 홈경기가 열리는 매주 수요일, 미네소타는 매주 화요일 1달러에 핫도그를 판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아니다. ESPN은 “몇몇 나쁜 팬들이 필라델피아의 훌륭한 행사를 마치고 말았다”고 적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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