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프리즈 아성 도전하는 '아트페어'로 초대합니다
美·獨·佛 등 세계 20개국
50여 갤러리 서울 총집결
4월 19~21일 세텍에서
'아트 오앤오' 처음 열려
MZ세대 컬렉터 노재명 대표
"韓, 글로벌 미술허브 부상"
뮤지엄 투어 등 다양한 행사도
니콜라스 크루프(Nicolas Krupp Gallery)는 아트바젤을 찾는 컬렉터들이 놓치지 않고 들르는 특별한 화랑이다. 2000년 스위스 바젤에서 문을 열어 미국과 스위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과 파리의 피악(FIAC) 등에 주로 참가해왔다.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는 김남의 인물회화를 비롯해 매슈 안테조, 게오르크 헤롤트 등 이 화랑의 대표 작가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카뎃 카펠라(Cadet Capela)는 엔지니어 출신의 줄리앙 카뎃이 설립해 매슈 카펠라와 함께 운영하는 파리 대표 화랑이다. 드로잉, 개념 미술, 비디오, 회화 및 조각 등 다양한 장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와 아트 두바이 등에 참여해온 이 화랑이 한국의 아트페어에 처음 상륙한다. 코브라, 늑대 머리, 깃털 등의 도상으로 유명한 스타 작가 조디 커윅의 신작이 한국에 온다.
세계적인 화랑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한다. MZ세대 대표 컬렉터 노재명 대표가 신설한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ART OnO) 2024'를 통해서다.
4월 19~21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개최되는 아트 오앤오에 20여 개국 50여 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노 대표는 "스위스 아트바젤의 위성 페어인 리스테(Liste)와 같은 특색 있는 페어를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트 오앤오는 'Young, Fresh but Classy'라는 가치와 방향성을 표방하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온 해외 갤러리 비중이 국내보다 월등히 높은 '글로벌 아트페어'를 목표로 한다. 하반기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열리지만, 상반기 글로벌 아트페어가 없었던 '공백'을 아트 오앤오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 오앤오는 아트바젤, 프리즈와 같은 메가 아트페어와 베니스·이스탄불 비엔날레에 참가하는 갤러리 중 신진 작가 중심 갤러리를 선별했다. 1차로 공개된 25개 참여 화랑에는 개념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예술가를 소개하는 파리의 샹탈 크루젤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모사 에샤르의 설치 작업을 소개한다.
또 텔아비브·브뤼셀·파리에 지점을 둔 드비어(Dvir) 갤러리는 전통 사회 속 여성의 삶을 주제로 환상과 상상력을 통한 자유란 무엇인지 묻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작가 에이샤 에 아라르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쿄의 코사쿠 카네치카는 도자 예술을 탐구해온 구와타 다쿠로를 소개한다. 독일의 갤러리 징크는 마티아스 징크의 유머러스한 회화를 전시한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화랑도 대거 참여한다. 에스더 쉬퍼는 안젤라 블록의 '픽셀 박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르투갈 브라가의 두아르테 스퀘이라는 작가 톰 하우스 등을 선보인다. 삼청동에 진출한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는 라파 실바레스를 소개하고, 강남에 진출한 상하이 펄람은 1994년생 드보라 세건을 소개한다.
국내 화랑도 실험성 넘치는 전시와 신진 작가군으로 MZ세대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곳이 대거 참여한다. 가나아트는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프로젝트형 전시 진행으로 이름난 국내 대형 화랑으로 이번 페어에 엄선된 신진 작가군을 소개한다. 한국 서울과 천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아시아 미술의 정체성을 추구해온 아라리오 갤러리도 함께한다. 갤러리 고유의 기획전 및 동시대성에 집중해온 갤러리바톤도 새로운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트사이드, 에이라운지, 스페이스 소, 디스위켄드룸, 갤러리신라, 실린더, 갤러리2, 기체 등이 참여한다. 노 대표는 "키아프에 비해 30~40% 저렴한 부스비를 책정해 갤러리들이 블루칩 작가뿐만 아니라 퀄리티 높은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자유롭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트 오앤오는 세계적 컬렉터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토크&디스커션은 관람객, 갤러리스트들이 모여 글로벌 아트 트렌드를 느끼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로, 페어 기간 동안 아트 전문가들이 직접 기획한 토크와 강연을 제공한다. 스페셜 이벤트는 국내외의 유명 기관 디렉터가 큐레이팅한 특별 전시들을 선보인다. 기관들과 협업해 미술관, 박물관에서 특별 이벤트를 열고 작가, 갤러리, 기관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컬렉터들의 컬렉션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VIP프로그램으로는 국공사립 뮤지엄과 연계한 뮤지엄 투어 프로그램, 그리고 평소 쉽게 보기 힘든 프라이빗 컬렉션을 공개해 한국의 컬렉터들이 갖고 있는 컬렉션을 주요 VIP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노 대표는 "세계의 관심이 한국의 미술 시장으로 모이는 이 시기에 로컬 작가·갤러리들과 국외 갤러리·작가들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상업 미술만 다루지 않고 좀 더 큰 영역에서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아트페어를 표방하겠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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