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우뇌 성향 우리 애가 피해 본다고?...‘WOW’ 하나는 꼭 기억하세요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4. 3. 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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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2028년부터 대입 수능이 통합형으로 치뤄집니다. 문이과생 구별없이 모두 동일한 국어, 수학(심화수학 제외), 통합과학, 통합사회를 놓고 성적 경쟁을 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통합수능의 취지는 전공벽에 가로막힌 암기위주의 지식교육에서 벗어나 미래가 필요로 하는 기초공통역량을 키우고 평가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9등급제가 유지되는 입시경쟁이다 보니 이러한 수능시스템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지를 한번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번 수능제도는 우뇌아이들에게 상당히 불리한 시험입니다. 문이과 구별이 있는 기존 수능에서도 일정부분 불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그나마 보호막 역할을 했던 문이과 장벽마저 없어지면서 우뇌아이들은 좌뇌아이들과의 전면적 경쟁을 해야하는 절망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상위권 경쟁에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뇌아이가 입시경쟁에서 왜 이렇게까지 불리할까요?

근본적인 원인은 뇌인지구조의 차이에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우뇌성향의 아이는 좌뇌성향의 아이와 비교해서 외부의 대상을 바라보는 인지적 렌즈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우뇌아이는 외부의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고, 그 다음 그렇게 들어온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공간적 뇌인지처리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뇌적 뇌인지구조는 교실안에서 문자로 배운 내용을 문자로 시험을 보는 순차선호적인 학교환경보다는 급변하는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는 교실 밖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우뇌아이들이 교실 안 수업보다는 교실 밖 프로젝트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도 바로 그 이유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뇌아이들은 자신의 뇌속으로 들어온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데 거의 치명적일 정도로 취약합니다. 그 결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잘 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7단계의 순차를 밟아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해봅시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3단계 정도의 순차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우뇌아이라면 당연히 그 문제는 풀 수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대안은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서 순차조자도 외우게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반복시켜도 새로운 문제를 주면 여전히 풀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순차사고를 할 수 있어야만 배우지 않은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해서 정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우뇌아이가 최상위를 변별하는 킬러문항에 취약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다음 우뇌성향의 아이들은 대개 창의성의 기초가 되는 딴 생각을 잘하는 뇌인지처리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이 많이 오지요. 그것도 때를 가리지않고 그분이 옵니다. 대개는 초등학교 3학년때가 전성기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하기 싫은 수학공부를 시키면 그분이 오는 수준이 장난이 아닙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보세요.

수학을 시작하려고 하면 아이는 “엄마, 물” 합니다.

“갔다와.”

아이는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엄마, 화장실” 합니다.

그래, 생리적 욕구니 할 수 없지 하고 엄마는 “갔다와” 합니다.

이젠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못하겠지하고 수학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엄마, 오늘 반에서 지희가 선생님한테…”

엄마는 대뜸 “그래서 지희가 선생님한테 혼났니?”

이쯤되면 엄마까지 그분이 오셔서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수학공부를 하기는 글렀습니다.

이렇게 수학처럼 정답을 찾아야하는 공부는 그분이 자주 오는 우뇌아이에게는 정말이지 넘기 힘든 장벽입니다. 아니 지옥 그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넌더리를 내고 수학 없는 세샹이야말로 우뇌아이들은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뇌아이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왜 그렇게 수포자가 많은지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보니 우뇌성향이 강한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예외적으로 자녀가 우뇌성향인데 수학을 좋아한다면 시험에서는 덜 걱정이 되지만 이 아이의 장점을 다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입니다.

이러한 우뇌적 인지구조를 가지고 아이들이 동일한 수학시험문제를 놓고 좌뇌아이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승산없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우뇌성향은 대개 여학생들이 훨씬 더 많은데 그들에게는 수학이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그분이 자주 오면 그분이 온대로 시험문제를 읽고 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도 모르게 글을 내맘대로 읽다보니 출제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의도대로 읽고 답을 합니다. 답을 찾아야하는 시험에서 오답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거기에 더해 빨리 대충 읽기까지 하다보니 문제를 제대로 읽지를 않아서 뻔히 아는 문제도 틀려옵니다. 우뇌아이가 시험에서 실수를 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달라지는 우리 현실에서는 이 문제 또한 결코 가볍게 볼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우뇌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바로 과학입니다. 차라리 수학을 좋아할지언정 과학을 끔직히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나마 우뇌아이가 정을 붙일 수 있는 과학은 생물입니다. 이런 우뇌아이에게 통합과학을 수능 과목으로 넣어놓고, 과학을 가장 좋아하는 좌뇌아이와 경쟁을 시킨다는 것은 기울어져도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합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그렇다면 이제 우뇌아이들은 어떻게 입시 준비를 해야 할까요?

초등학생이라면 공부에 가장 기본이 되는 순차적 사고 기반의 집중력, 작업기억을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5, 6학년 가운데 상위권 정도 학생이라면 고3 수능국어 비문학 제시문을 가지고 고강도인지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고3 수능을 가르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고강도인지훈련은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더 어려운 교재로 공부를 해야 효과도 좋고, 지적 쾌감도 극대화됩니다. 이미 이 부분은 영미권에서 교육실험을 통해 일정 정도 검증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미 수십년간 그런 교육실험을 해왔고, 결과도 수없이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첫째, 수능도 미리 준비시키고, 둘째, 고강도인지훈련을 통해서 뇌인지역량도 좋아지고, 셋째, 다양한 저자의 렌즈를 가지고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14년도 수능국어 제시문 가운데 하나인 역사학자 토인비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고강도인지훈련을 하는지 일부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시문을 놓고 무엇(what)과 왜(why)를 번갈아가면서 질문을 하는 읽기, 즉 ‘WOW-읽기’(why over what-reading)를 시켜야 합니다. 단시간에도 아이의 뇌를 놀라울 정도로 좋아지게 하는 읽기방법입니다.

토인비는 역사의 기본 단위를 국가가 아닌 문명으로 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의 생각을 확인하는 <1단계 생각의 1차원 What> 입니다. 그 다음 그가 왜 역사의 기본단위를 국가가 아닌 문명으로 보았는지를 그 이유를 찾아내야 합니다. 국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하나의 국가를 따로 떼어서 연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왜 그 생각을 했는지를 생각하는 <1단계 생각의 2차원 Why> 입니다. 여기까지가 1단계 순차적 사고 입니다.

그 다음 토인비는 문명을 역사의 기본단위로 보면서 문명이 발생, 성장, 쇠퇴한다는 가설, 즉 문명사관을 제시합니다. 이것이 <2단계 생각의 1차원 What> 입니다. 이어서 토인비는 그 문명사관이 왜 맞는지를 ‘도전과 응전’ 그리고 ‘창조적 소수와 대중의 모방’을 통해서 검증합니다. 이것이 바로 <2단계 생각의 2차원 Why> 입니다. 여기까지가 2단계 순차적 사고 입니다.

이어서 그는 도전과 응전의 원리를 통해서 문명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3단계 생각의 1차원 What> 입니다. 그는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는 역경이 있는 환경, 즉 최적의 도전이 있을 때 인간 집단이 그러한 역경을 이겨내려는 창조적 분투과정에서 문명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3단계 생각의 2차원 Why> 입니디. 여기까지가 3단계 순차적 사고 입니다.

5단계 순차사고
이런 식으로 위 도표처럼 5단계까지 순차적 사고가 진행됩니다. 초등학생이 5단계 정도의 순차사고를 할 수 있다면 최고의 뇌인지역량을 갖춘 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생각도 중요하지만 한 차원 위에서 그 생각을 만들어 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전전두엽에 이러한 고차원적 생각시스템이 장착이 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생각의 차원이 올라가고, 동시에 순차도 좋아지면서 아이들의 뇌인지역량이 강화되어 6단계, 7단계, 8단계, 9단계, 10단계, 11단계, 12단계로 점프한다고 해보세요. 수능이 문제겠습니까.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아이로 변신을 할 것입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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