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으로 치닫는 튀르키예 여성 인권…‘페미사이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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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하루 사이 여성 7명이 자신의 이전 혹은 현재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한 해에만 300명이 넘는 튀르키예 여성이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으면서,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에게 살해되는 것을 통칭)'가 튀르키예의 최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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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서 하루 사이 여성 7명이 자신의 이전 혹은 현재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한 해에만 300명이 넘는 튀르키예 여성이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으면서,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에게 살해되는 것을 통칭)’가 튀르키예의 최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튀르키예 정부는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미적대고만 있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튀르키예 매체 하버투르크는 "이날 하루에만 튀르키예 이즈미르, 부르사, 사카랴, 에르주룸, 데니즐리, 이스탄불 등에서 총 7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며 "피의자는 현재 배우자이거나 별거 중인 배우자"라고 보도했다. 32세에서 49세 사이의 피해 여성들은 총에 맞거나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가해 남성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4명은 체포됐다. 하지만 체포된 남성 2명 중 한 명은 부상 문제로 감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아내를 죽이기 위해 탈옥, 현재 행방불명 상태로 치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튀르키예 페미사이드는 315건을 기록, 이 중 65%가 자택에서 일어났다고 튀르키예 여성 단체 ‘위 윌 스탑 페미사이드’는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이밖에 당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지만, 제3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성 살인 사건도 248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애인에 의해 살해됐지만, 자살로 위장됐다는 것이다. 실제 2008년 66건이었던 페미사이드는 2021년에 280건으로까지 치솟았다. 단체는 "지난 15년 중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사하고 처벌하도록 요구하는 이스탄불 협약이 채택된 2011년에만 여성 살해 건수가 유일하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보수적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튀르키예의 여성 인권은 나날이 퇴보하고 있다. 2021년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성을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튀르키예는 2011년 이 협약을 최초로 서명했다. 하지만 2014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오른 이후 그가 주도하는 집권당 내부에서 이스탄불 협약이 "이혼을 부추기고 전통적인 가족 단위를 해체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협약 탈퇴로 이어졌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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