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다시는 없어야”…카이스트 구성원 대통령실 앞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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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무기로, 힘을 무기로 정의로운 의견과 요구를 묵살하는 '입틀막'(입을 틀어 막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동문·재학생·교수·학부모 등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통령 경호 절차를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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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무기로, 힘을 무기로 정의로운 의견과 요구를 묵살하는 ‘입틀막’(입을 틀어 막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동문·재학생·교수·학부모 등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통령 경호 절차를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지난달 2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윤 대통령 축사 도중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입을 틀어 막힌 채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입틀막 사건’ 당사자 졸업생 신민기(전산학부·14학번)씨도 참석했다.
이들은 입틀막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규탄하고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신씨는 “평화적으로 항의하던 제가 폭력적으로 입이 막히고 사지가 붙들려 끌려나갔던 사건에 대해 정부는 경호 절차에 따른 대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그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종 책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호 절차의 개선을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상원 카이스트 유니온 지부장은 “지난 2월 지부 설문 조사 결과, 실제 각 연구실에서 연구비 삭감으로 인해 학생연구원과 계약직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삭감하거나 심한 경우 해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축소되거나 폐지된 사업도 다수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졸업생이자 전남대 교수인 주시형(산업경영학과∙96학번)씨는 “정부는 삭감 이유로 비효율성을 들었는데, 비효율은 알앤디 예산을 감축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연구자들이 연구비가 없어서 연구를 하지 못하면 그게 바로 비효율이다”라고 비판했다.
발언이 끝난 후 ‘입틀막’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X’ 표시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참여자들은 직접 자신의 입을 막고 “알앤디 예산 복원하라”, “대통령은 사과하라”, “대통령은 경호처를 경질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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