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부모 회초리 맞아야…손흥민 父는 교육 잘 시켜" 차범근 선 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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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70) 전 감독이 "이강인의 부모님, 그리고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 마땅하다"며 한국 축구계를 향해 쓴소리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차 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아시안컵 대회 도중 발생한 손흥민, 이강인의 충돌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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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차범근(70) 전 감독이 "이강인의 부모님, 그리고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 마땅하다"며 한국 축구계를 향해 쓴소리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차 전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서 아시안컵 대회 도중 발생한 손흥민, 이강인의 충돌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차 전 감독은 "유럽에서는 선배와 후배, 어른의 개념 없이 모두가 동료라는 생각이 있다.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은 자신이 경험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닮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국 축구는 동서양 문화 차이와 함께 세대 간 간극까지 더해진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며 세상은 변하고 있다"고 했다.
차 전 감독은 "어린 세대들은 동양에서 강조하는 겸손과 희생이 촌스럽고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간관계가 한국인들이 (고유의 문화에서)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다. 유럽에서 성공한 나와 박지성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축구팀 코치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팀 사령탑이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이 차 전 코치에게 했던 조언을 떠올렸다. 당시 레하겔 감독은 "어떤 경우에도 문을 꽝 닫고 나가면 안 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차 전 감독은 "이런 지도자도 두리에게 축구를 잘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인성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차 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지도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어린아이들이 (겸손과 희생이라는) 소중한 무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의 실수로 버린다면 옆에 있는 어른들이 주워서 다시 아이의 손에 쥐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 선수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강인 선수의 부모님과 나 모두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손흥민이 주장이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차 전 감독은 "(손흥민은) 아버지가 엄격하시다 보니 아들 교육을 잘 시켜 팀을 잘 이끌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전 감독의 쓴소리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선 넘은 발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맞는 말 했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 누리꾼은 "뭘 또 남의 부모님까지 들먹이냐. 선 넘었다. 이강인 나도 이번에 진짜 실망했고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이 남의 부모님 어쩌고 하는 건 진짜 실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부모님 욕하려고 들먹이는 게 아니라 젊은이의 허물은 어른이 못 가르친 탓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어린 이강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자는 속내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틀린 말 하나도 없는데 이게 트집 잡힌다고?", "이강인 어린애 취급하는 사람 많은데 애 교육은 부모가 시켜야지 그럼 누가 하냐", "참어른이다. 이런 말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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