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0원으로 ‘부자 취미’ 즐긴다고?…누구나 신청 가능한 ‘이것’

세종문화회관 ‘1000원 클래식’
서울시민 대상…올해 7회 공연
저소득·차상위층은 무료 관람

세종문화회관. [사진 출처=서울시]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단돈 1000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일 세종문화회관은 ‘누구나 클래식’ 첫 공연을 이달 31일 오후 5시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클래식 공연은 연말까지 총 7회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천원에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은 세종문화회관이 2007년부터 진행했던 문화나눔사업으로 입장료 천원에 오페라, 마당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서울시민이 즐길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관람객은 약 2만1000명에 달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천원의 행복’ 관객들은 가장 보고 싶은 공연 1순위로 클래식 공연을 꼽은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국내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고 또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서울을 내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겐 클래식 공연의 문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31일 선보이는 첫 클래식 공연은 <이금희의 해설 클래식 ‘일상을 만나다’-내 귀에 클래식>으로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연주와 더불어 이금희 아나운서가 곡에 대한 해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좌석이 별도로 배정돼 운영된다. 전체 관람석의 30%는 ‘행복동행석’으로 운영해 저소득층‧차상위 층 등 경제적 소외계층에 무료로 제공된다.

일반 관람객은 최소 1000원에 공연을 누릴 수 있지만 최대 1만원 사이에서 직접 공연의 가격을 결정해 예매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예매시 공연의 가치와 기대를 반영해 가격탭을 직접 선택하는 관람료 선택제를 최초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누구나 클래식은 서울시의 비전인 약자와의 동행 일환으로 사각지대 없는 문화복지실현을 위한 시민공감 프로젝트”라며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시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약자 없는 서울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