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하늘에 걸린 초대형 태극기… “서울에서 가장 크고 높게”
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의 가락시장 사거리에는 가로 9m, 세로 6m의 초대형 태극기가 55m 상공에 걸렸다. 장병 세 사람이 들고 서 있던 태극기가 군악대의 연주를 배경으로 약 2분에 걸쳐 게양되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질렀다. 시민들의 손에도 가로 30cm, 세로 20cm의 태극기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송파구는 3.1절을 맞아 ‘초대형 태극기 게양식’ 행사를 열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관내 독립유공자와 후손 등이 특별 초청됐다. 행사는 초대형 태극기 게양부터 독립유공자 축사,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삼일절 노래’와 한림예고생들의 ‘아름다운 강산’ 댄스 공연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무공수훈자회 송파구지회장 윤영만(83)씨는 “일본에 속박됐던 우리나라가 3.1운동에 참석한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독립한 게 아니냐”며 “그런 운동을 기리기 위해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리니 감회가 깊다”고 했다. 윤씨는 1966년 8월 경기 가평군에서 간첩 세 사람을 사살한 ‘대간첩 작전’을 지휘한 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독립유공자 부부 최갑용씨, 임경애씨의 아들 최철훈(76)씨는 “오늘 아침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태극기가 걸린 집이 60세대 중 1세대꼴이더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독립에 관심을 갖고 삼일절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최씨의 아버지 최갑용씨는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어머니 임경애씨는 2014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 시민들은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채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송파구민 한금숙(69)씨는 “태극기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걸 보니 마음이 벅차고 감격했다. 애국심이 샘솟는다”라고 했다. 딸이 소년소녀합창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는 이경미(47)씨는 “딸이 이번 행사에 참여해 대형 태극기의 존재를 처음 알았는데, 태극기가 게양되는 걸 보니 뭉클하더라. 이런 행사에 초대 받은 게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 ‘태극기 부대냐’ 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사업”이라며 “우리나라의 자유와 인권, 민주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은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광복회 송파구지회 이갑표 회장은 축사에서 “오늘은 105년 전 국민이 일제의 탄압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친 바로 그날”이라며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놀라운 역사는 105년 전 바로 오늘로부터 시작된 줄로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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