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관위원장 “계파공천 한 적 없다···부득이하게 혁신공천”
친문계·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반박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당내 공천 갈등을 두고 “부득이하게 공천 시스템 내에서 혁신공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비이재명(비명)계, 친문재인계 ‘공천 학살’ 논란이 일자 ‘혁신 공천’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제9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자기 희생을 하려하지 않아서 혁신공천의 속도가 붙지 않았고 통합보다 분열의 조짐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저는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공천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공천 결과를 보면 친문·비문 숫자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거로 알고 있다”며 “계파를 기준으로 공천한 게 아니라 후보들의 개인 역량과 능력,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서 공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의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에서 현역이 대거 교체됐고, 지금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율은 3분의 1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보다 여성·청년·정치 신인 공천 비율이 높고 불출마 현역 의원 수가 많다는 점도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친문계 전해철 의원과 경선을 붙인 것에 대해선 “양문석 후보의 경우는 소위 말해서 헤이트스피치, 그러니까 혐오발언 이런 것에 해당되지 않느냐하는 것이 제기되긴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 정도가 경선에서 탈락시켜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서 양자 경선으로 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양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가 당직 정지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임 위원장은 기동민 의원을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하는 과정에서 공관위가 이례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위원들의 반대가 있어서 결국 그러한 경우에는 공개적으로 투표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셔야 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지난 27일 기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공관위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임 위원장은 “민주당의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이라며 국민의힘 공천은 희생·갈등·감동이 없는 ‘3무공천’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오는 4·10 총선을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선거”라며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이 의회권력까지 장악하면 검찰정권에서 검찰독재로 퇴행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내부에서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는가’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는데 기 의원 컷오프와 모순되는 거 아닌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떠났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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