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는 시작부터 잘못됐다”... 애플, 13조원 넘게 쓰고 포기
2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애플카 연구에 참여했던 6명의 연구원을 인용해 “애플은 애플카 연구에 지금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3700억원) 이상을 소진했다”고 전했다. 애플카에 대한 투자금은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추측되어 왔지만, 예상보다도 많은 돈을 투입했었던 것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애플은 10년동안 공을 들여온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업계에선 “빅테크 사상 최악의 실패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카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연구가 시작됐던 지난 2014년은 테크 업계에선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해였다. 구글이 캘리포니아 공공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에 나섰고, 테슬라도 덩치를 키워가던 참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테크 업계에선 자율주행이 곧 보편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쳐났고, 애플은 ‘뒤처지기 싫다’는 생각으로 애플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당시 막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테슬라가 높은 연봉 등으로 엔지니어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 개발을 마치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절실한 자사 엔지니어들이 테슬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프로젝트 승인 초기부터 애플카는 적어도 10만 달러 이상의 비싼 가격에 출시될 것이며, 테슬라가 시장을 장악하고 한참 후에야 실제 판매가 진행되며 실직적으론 큰 이익을 벌어오지 못할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다. 애플 내부에선 테슬라를 인수하는 방안도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뉴욕타임스는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이 너무 어려운 점도 큰 장애물”이었다고 전했다. 쿡 CEO는 자율주행을 ‘모든 AI프로젝트의 어머니’라고 말했었지만, 결국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생성형AI 열풍에 모든 자원을 생성형 AI 개발로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애플은 애플카 개발 과정에 누적된 자동화 기술 및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술 등은 향후 아이폰 등 애플의 다른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될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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