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권선거에 현역 불출마→분구 무산 후 친명 경선…순천갑 총선판 '출렁'
민주당 전략선거구 지정…순천 단독 분구 무산
친명 김문수와 탈당 이력 손훈모 2인 경선 결정
서갑원·신성식 일제히 반발…재심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김문수·손훈모 후보 간 2인 경선을 결정했다.
안규백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전략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권선거 의혹이 현역 의원 불출마로 이어져
이에 앞서 순천갑 선거구 현역인 소병철 의원은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이 검사장 출신 민주당 신성식 예비후보를 공공연하게 지원하는 등 관권선거가 의심된다며 노 시장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무원의 선거 관여 금지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노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중립에 확고한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정례 조회, 간부회의, 읍면동장 회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엄정중립에 대해 교육하고 주지시키고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누구인지 명백하게 밝혀달라"며 "경찰 조사에 임해 고발인이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 소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소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생명까지 바치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는 것"이라며 "노관규 시장의 관권선거 의혹이 더욱 커져가고 가짜가 진짜인 것처럼 시민을 현혹시키고 있는 현실은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관권선거 의혹 기자회견에서도 재선 의지가 강했던 소 의원은 불출마 결정 하루 전 이재명 대표와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순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관권선거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 의원은 또 이튿날인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 선거사무소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노 시장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고 관권선거와 관련한 1대1 토론을 제안하는가 하면 순천의 정치문화 개선을 위해 시장 임기 종료 후 더 이상 정치에 나서지 말 것을 권유했다.
민주당 전략선거구 지정 후 순천 단독 분구 무산
이 와중에 민주당은 29일 오전 소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순천갑 선거구를 제3의 인물 단수 공천이나 후보자 재공모 경선이 가능하도록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남 동부권 선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이 담긴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했다.
같은 날 오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안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남 동부권은 순천·광양·구례·곡성갑,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여수갑, 여수을 등 4개 선거구가 유지되고 인구수 변화에 따라 여수갑과 여수을 선거구 구획이 일부 조정됐다.
전남 순천은 인구수에서 인근 여수를 역전하며 분구 여론이 높았으나 단독 분구가 무산된 것이다.
이후 민주당은 1일 친명 김문수 당대표 특보와 손훈모 변호사 간 2인 경선을 결정했다.
친명 포함 2인 경선 결정 이례적 평가 나와
소병철, 승부수 통했나…분구 무산 책임론도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당대표 특보를 맡는 등 이른바 '친명(친이재명)'임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해왔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손훈모 변호사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2018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한 뒤 2022년 순천시장 선거에서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총선에 도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두 후보 간 2인 경선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던진 승부수가 통해 높은 지지세를 보이던 신 전 검사장을 제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동시에 의원직을 끝까지 유지했으면 이처럼 쉽게 분구가 무산됐겠느냐는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함께 경선을 신청했던 서갑원 전 의원과 신성식 전 검사장은 경선이 결정된 두 후보의 흠결을 지적하는 한편 당의 결정에 강하게반발하며 재심 절차를 통한 구제를 호소하는 동시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중대결심을 저울질하고 있다.
서갑원 "경선 가장 친명 공천주기 짜인 각본 의심"
서 전 의원측은 입장문을 내어 "전략공관위의 결정은 특정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짜인 각본에 의한 것으로 경선을 가장한 단수전략공천이나 다를 바 없는 작태"라며 "순천시민들은 21대 총선에서도 낙하산 공천으로 중대한 참정권 침해를 겪었다. 형식만 다를 뿐 또다시 반복된 처사는 순천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전 의원은 이어 "가장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가 아닌 이 당 저 당 기웃거렸던 탈당경력의 정치 낭인 등 지지율 꼴찌들의 행진을 경선 후보로 올린 것은 당원과 시민의 반발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재심 신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전 검사장측도 재심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신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속으로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순천시민들의 의미 있는 지지를 받았던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중대한 사유가 무엇인지 과연 경선 방식이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신성식 "1등 후보 배제…현역 의원 몽니로 왜곡"
이어 "그간 '신성식 죽이기'에 앞장서 왔던 특정 정치 세력의 농간이라 생각된다"라며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에 따라 재심을 정중하게 요청했다"면서"재심 신청에 대한 민주당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이어 "어제 무리한 선거구 획정으로 순천이 다시금 '주머니 속 공깃돌'로 전락한 것에 대한 순천의 민심은 매섭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 대한 심판론이 현재 순천의 밑바닥 민심"이라며 "한 정치인의 몽니로 순천의 민심이 왜곡된다면 민주당 호남 정치가 뿌리째 흔들리며 그 근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소병철 의원은 자신이 경선에서 밀리는 데다 분구도 안될 것을 미리 알고 정치적인 쇼를 한 것"이라며 "순천은 민주당에 의한 상처가 너무 깊은 곳으로 이번에도 순천을 찢어서 광양에 붙이고 1등을 빼고 꼴등을 경선에 올리는 폭력을 행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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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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