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 문 연 인천 학교들, 개교일은 왜 일제침략 뒤로 기록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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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이 개교한 지 오래된 지역 내 초등학교의 역사를 연구해보니, 인천 창영초, 길상초, 서도초, 화점초 등 4개 학교의 개교연도가 애초 알려진 시기보다 10∼30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창영초는 그동안 인천공립보통학교가 개교한 1907년을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이보다 앞선 1896년 문을 연 인천부공립소학교로 연혁이 앞당겨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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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이 개교한 지 오래된 지역 내 초등학교의 역사를 연구해보니, 인천 창영초, 길상초, 서도초, 화점초 등 4개 학교의 개교연도가 애초 알려진 시기보다 10∼30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인천교육청에 따르면, 창영초는 그동안 인천공립보통학교가 개교한 1907년을 출발점으로 삼았지만 이보다 앞선 1896년 문을 연 인천부공립소학교로 연혁이 앞당겨질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96년 발행된 관보에는 “건양 원년(1896년) 1월 22일 인천부공립소학교 교원으로 변영대를 임명함”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길상초는 1920년 길상공립보통학교 개교연도보다 14년 빠른 1906년 진명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것으로 조사됐다. 1936년 집필한 속수증보강도지에 있는 “광무 10년(1906년) 영국인 선교사 아서 터너가 학부 인가를 받아 진명학교를 설립함”이라는 기록이 근거가 됐다. 1936년 서도공립보통학교, 1922년 하점공립보통학교로 처음 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서도초와 하점초는 1907년 각각 주무보창학교, 봉명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들은 모두 보통학교를 자신들의 출발점으로 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근대 교육 역사를 부정하려 했던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창영초의 경우 보통학교가 개교했을 때 소학교 시절 교원이 그대로 근무했던 기록이 있다. 하지만 개교기념일은 소학교가 아닌 보통학교 개교일을 삼았다”며 “비슷한 양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근대 교육이 일제에 의해 시작됐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교육청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각 학교의 개교연도를 바로잡을 계획이다. 인천 3·1 운동 발상지인 창영초는 다음 달 관련 현판식을 열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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