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장·서울아산병원장도 전공의들에 ‘복귀’ 호소···“환자 생각해달라”
이른바 서울 ‘빅5’ 대형병원장들이 전공의들에게 의료현장 복귀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다. 서울대병원장, 세브란스병원장, 삼성서울병원장에 이어 1일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장과 서울아산병원장도 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에게 현장 복귀를 호소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소속 전공의들에게 문자와 e메일을 보내 “기관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당부한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health-welfare/article/202402291718001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에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전공의 수련병원이 속해 있다.
이 원장은 “저와 저희 병원장 일동은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여러분들이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데 저희도 온 힘을 다해 함께 하겠다”고 했다. 또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환자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들의 소명을 생각해 환자분들과 함께해주길 청한다”고 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도 이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먼저, 끝까지 진료 현장을 지켜 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3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 임용되신 선생님들께 감사와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여러분을 의지하고 계신 환자분들을 고민의 최우선에 두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병원장은 “완치의 희망을 안고 찾아온 중증환자, 응급환자 분들에게 여러분은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라며 “더구나 우리 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와 필수의료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주장과 요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고 훨씬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 현장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분들과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전공의들에게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9일에는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이 전공의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무엇보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한 여러분의 오랜 노력과 헌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공의 여러분,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셔야 할 때”라고 전했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도 같은 날 병원 소속 전공의들에게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부탁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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