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추진 '천전리 각석' 51년 만에 명칭 변경
[앵커]
선사시대부터 신라 시대까지 생활상이 담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51년 만에 바뀝니다.
역시 세계유산 등재가 신청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완성도 검토에서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현장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울주 천전리 각석'의 명칭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바뀝니다.
'천전리 각석'은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바위 면에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졌고, 그림 외에도 당시 왕과 왕비가 다녀간 걸 기념하는 내용의 글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1973년 국보 지정 당시엔 '암각화'보다는 제작 시기와 내용이 명확한 신라시대 '명문'이 학술적으로 더 높게 평가받으면서 '각석'이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상을 모두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석'보다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의 '암각화'가 더 적절하단 의견이 제기돼왔습니다.
이에 지난해 울주군이 울산시에 명칭 변경을 신청했고, 울산시도 '울주 천전리 암각화'로 명칭을 변경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습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두 차례 검토 끝에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정하고 명칭 변경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국내 암각화 유적 중 암각화로 불리지 않는 건 천전리 각석이 유일했는데 국보로 지정된 지 51년 만에 암각화로 명칭이 바뀌게 됐습니다.
현재 '반구천의 암각화'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것도 명칭 변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두겸 / 울산시장 :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유사한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반구천의 암각화'의 특징을 더 정확하고 대중적으로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밟고 있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다음 달 초 등재 신청서에 대한 완성도 검토 결과가 나옵니다.
통과할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장실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고경수 /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장 : 그림들, 새겨진 것들 이런 것들도 이제 눈여겨볼 수 있는 그림의 탁월성이라든지 창의성이라든지 이런 게 더 반영이 되는 거죠.]
현장실사 뒤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회의를 거쳐 내년 7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YTN 구현희 jcn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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