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라빠라 빠라밤~” 도로 위 굉음내는 ‘3‧1절 폭주족’ 20명 덜미

권광순 기자 2024. 3. 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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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대구시 한 도로에서 폭주족들이 도로를 가로막은 채 주행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삼일절과 광복절 등 국경일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찢어질 듯한 굉음에다 무질서를 일삼는 폭주족이다.

대구경찰청은 3·1절을 맞아 폭주족 집중 단속을 벌여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모두 20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 동구 파티마삼거리 등 주요 폭주족 집결지 11곳에 암행순찰팀·기동대·교통범죄수사팀 등 인력 213명과 차량 66대를 투입해 단속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인원 외에도 채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폭주 활동에 가담한 운전자도 처벌할 방침”이라며 “중한 위법행위가 있다면 오토바이도 압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폭주족의 일탈은 9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 10대~20대들이 과시 도구 중 하나로 삼아 폭주족들은 국경일마다 수백 명씩 무리지어 과속하거나,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일삼았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전국 일제 단속으로 폭주족의 감소세가 뚜렷해졌지만,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등으로 대구 지역에서 부활 조짐이 보이자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2023년 8월 15일 오전 대구 달서구 한 도로에서 폭주족들이 도로를 가로막은 채 주행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대구는 도로가 넓고 직선으로 이어지는 대로가 많아 시야가 넓다는 점에서 폭주족들에게 인기 있는 집결지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삼일절과 광복절이면 경남 등 타 지역에서도 원정 폭주족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2015년과 2016년 3·1절에는 검거된 대구지역 폭주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후부터 대구는 3·1절이나 광복절마다 폭주족으로 몸살을 앓았다.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단속 결과, 신호위반‧안전모 미착용 등 도로교통법 위반 100건, 무면허 운전 4건, 자동차관리법위반 8건 등 총 114건이 현장에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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