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본은 파트너…3.1운동, 자유·풍요 누리는 통일로 완결"

배양진 기자 2024. 3. 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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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민족'을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북한 정권에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통일론으로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구도 역사 독점 못해"…이승만 재평가


윤 대통령은 오늘(1일) 오전 서울 유관순기념관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3.1 운동이 왕정 복원이 아닌 시민이 자유를 누리는 국가를 꿈꾼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었다고 평가하며 "선열들의 믿음과 소망은 지금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국주의의 패망 이후 대한민국이 독립을 보장받은 배경엔 목숨을 건 무장독립운동에 더해 선각자와 실천가들이 나선 외교·교육·문화 독립운동 노력도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 함께 풀어나가야"


일본에 대해선 조선인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3.1 운동은 통일로 완결"


윤 대통령은 올해 기념사에선 지난해와 달리 '통일'을 언급하며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북한은 여전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가며 최악의 퇴보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라며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으자"고도 했습니다.

'한민족'이라는 개념을 부정하며 통일을 포기한 북한 정권에 대해 자유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통일론으로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불멸의 주적"으로 간주한다고 했습니다.

올해 기념사는 약 12분 20초간, 2434자(공백 제외) 분량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해엔 약 5분 20초, 1005자 분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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