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브란스 자율성 훼손” 교수평의회 의장 사퇴…전공의 이탈 이어 내부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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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대형병원'인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 사직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이 의료원장 선임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배 의장은 "앞으로 어느 총장도 의료원의 자율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며 "단 한 번, 송도와 용인 세브란스 건축의 문제로 후보자의 공약이 갈렸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료원 교수님들의 뜻에 따라 역대 총장님들은 의료원장을 임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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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대형병원’인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전공의들의 대규모 집단 사직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이 의료원장 선임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연세대학교 윤동섭 총장이 오히려 내부 분란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배선준 의장이 2월29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1일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퇴의 변을 보면, 배 의장은 “세브란스의 자율성을 훼손시키는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을 책임지고 의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썼다.
앞서 지난 1월29일∼30일 이틀간 신임 의료원장을 뽑기 위한 선호도 투표가 진행됐다. 여기엔 의과대학뿐만 아니라, 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 등 전임교수 600여명이 참여했다. 의료원 선출에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통상 진행되는 절차다. 후보자 중 1·2위는 총장 쪽 추천위원회에 올라가고, 그곳에서 최종 임명을 하게 된다.
문제는 1위가 43.6%, 2위는 29.2%의 선호도 지지를 받았는데, 큰 차이로 추천위에 올라갔는데도 결국 2위인 금기창 교수가 신임 의료원장으로 임명됐다는 것이다. 배 의장은 “앞으로 어느 총장도 의료원의 자율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며 “단 한 번, 송도와 용인 세브란스 건축의 문제로 후보자의 공약이 갈렸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료원 교수님들의 뜻에 따라 역대 총장님들은 의료원장을 임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의장은 “총장 선출 당시 및 이후로 의료원 교수님들의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라 의료원장을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이유를 명확히 밝히길 요구한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신임 의료원장에게는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교수님들을 편 가르지 마시고 화합해 모든 교수의 힘을 모아 현명하게 의료원을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내부 잡음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 정부도 우려를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의 마지노선 시점이었던 지난달 29일까지도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의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4일 “현 의료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바 있기도 하다.
연세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고 1·2위 2명을 추천해 올리기로 했고, (배 의장도) 사전에 동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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