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對중국 적자고리도 끊었다…76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

나혜윤 기자 심언기 기자 2024. 3. 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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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도체 수출 99억 달러,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26.7% 증가
무역수지 43억달러 9개월 연속 흑자…에너지수입액 하락도 기여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07억2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감소했다. 수입은 319억5300만달러로 19.2% 줄었다. 무역수지는 12억3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4.2.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심언기 기자 =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중국의 춘절에도 지난달 우리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데에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된 반도체 수출은 76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 최대 효자 품목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 수입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로, 42억9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설 연휴에 따른 국내 조업일수 부족에도 플러스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실적 견인에는 2017년 10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와 고(高)부가선박 수출 호조에 힘입은 선박(+27.7%) 등 주력품목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 수출은 9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6.7% 증가했다. 지난 1월(56.2%)에 이어 50%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율을 달성해 넉 달 연속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전년 동월 대비 메모리(낸드) 가격 상승과 수출물량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PC·모바일 재고감소, AI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IT 전방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메모리와 시스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가격 측면에서 낸드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 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D램 가격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보합 수준에 도달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도 지난해 12월 상승 전환 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 역시 지난 12월 0.3%, 올해 1월 29.4% 2월 10.1%(1~25일까지)를 기록하며 연속적으로 확대 흐름을 유지 중이다.

반도체 수출 회복은 대(對)중국 무역수지에서 17개월 만에 적자고리를 끊은 데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아세안·미국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지난달 1~25일 증가율을 보면 중국은 26.7%, 아세안 30.1%, 미국 146.3%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7.8%), 무선통신(-16.5%), 이차전지(-18.7%) 등은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영향과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역대 2월 중 1위를 기록했던 전년 동월 호실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감소했다. 무선통신은 부품 수출 감소로, 이차전지는 광물가격 하락세에 연동돼 수출 단가가 낮아지며 영향을 받았다.

15개 주요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수입액수는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 감소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2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고, 비(非)에너지 수입도 361억1000만달러로 10.0% 줄었다. 이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넘나들던 국제유가가 현재 75~78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는 등 국제에너지가격의 안정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원유는 73.2억달러(+0.9%)로 소폭 늘었으나 가스(31.4억달러, -48.6%)와 석탄(15.4억달러, -17.3%) 수입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동절기 고수요 시점에 국제 에너지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우리나라 무역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설 연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한 자릿수로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해 우리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함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안 장관은 "반도체 60% 이상 플러스, 대미국 수출 2월 기준 역대 1위로 호조세 지속,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전환, 9개월 연속 흑자기조 유지 등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수준인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 수출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며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이 최선두에서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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