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유명 유튜버가 ‘팩폭’ 날린 까닭 [여프라이즈]
1.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베스트셀러 ‘신경끄기의 기술’ 저자 마크 맨슨이 대놓고 찍었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다. 불명예 스러운 꼬리표를 단 이 나라, 결론부터 알려드린다. 놀랍게도 코리아.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유명 자기계발서를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한 유튜버다.
그의 분석이 흥미롭다. 맨슨은 한국에 사는 미국인,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을 만나 ‘한국 사회의 우울증’에 대해 들어본다. 그의 결론. “공통체 등 장점은 사라지고, 유교 문화와 물질주의 등 단점만 남은 자본주의가 한국인의 우울증을 부추기는 요소”라는 진단이다.
영상 속 맨슨은 “한국의 현재 멘탈 상태는 유교 문화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대화한 결과가 반영됐다”고 말한다.
“유교 문화에서는 개인이 없고 모든 것이 가족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한 그는 “가족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할수록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당신이 희생할 의지나 능력이 적을수록 더 많은 수치와 심판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적한다. 유교 문화에서는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공감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 오히려 ‘인격의 실패’로 판단하는 게 아쉽다는 것. “한국은 슬프게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판단력을 유지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 및 사회와 친밀감은 내버려 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한국 특유의 직장 문화도 꼬집는다. 그는 “자본주의 최악의 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노력은 채택하면서 자기표현 능력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며 “정신적 웰빙의 가장 큰 부분이 자기 삶의 자율성과 통제성, 즉 내가 어떠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인데 한국 직장문화에서는 (이게) 어렵다”고 분석한다. 개인이 없다 보니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소다.
다만, 회복탄력성 만큼은 희망적이라고 본다. 영상 말미에 “(한국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회복력이 있다”며 “한국을 강하게 만든 원동력은 눈부신 경제 성장이나 대중 문화의 지배력이 아니다. 한국 문화를 배우면 전쟁과 절망 속에서도 항상 돌파구를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결론 내린다.
“칼 들고 총 쏘는 애들이라더라. 현지인이 살아있는 게 행운이라더라.”
세계적인 여행포인트지만, 살벌하기로는 넘버원인 남아공. 최근 한국 유튜버가 현지에서 두번 납치를 당하면서 흠씬 두들겨 맞은 스토리 영상을 공개하면서 다시금 위험한 나라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외교부는 최근 남아공을 ‘특별 여행 주의보’ 국가 중 하나로 선정, 여행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살벌 스토리를 영상에 노출한 주인공은 국내 여행 유튜버 ‘제로슈거’. 올초 ‘남아공에서 2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다’는 타이틀로 여행 중 겪은 강도상해 경험을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썸네일부터 살벌하다. 눈에는 피멍이 들어있고, 입술은 퉁퉁 부은 사진이다.
먼저 제로슈거가 겪은 첫번째 사건. 남아공에서 한참을 놀고 숙소로 복귀하려던 중 벌어진 일이다. 우버가 잡히지 않던 찰나 한 백인이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타자”며 택시 동승을 제안했고, 제로슈거는 흔쾌히 승낙한다. 제로슈거가 택시에 탑승하자, 갑자기 흑인 4명이 따라 타 무차별적인 폭행을 시작한 것.
이들은 제로슈거에게서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바로 빼앗는다. 그 다음 어느 외진 논밭에 그를 내동댕이치고 유유히 도주했다고 한다.
그는 일련의 사건을 털어놓으며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갈비뼈도 부러진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그는 영사협력원의 도움으로 환전 등 일부 문제를 해결한다.
이 영상은 조회수만 100만회에 육박하고 있다. 영상 댓글에는 “목숨 건사한 게 다행” “한국과 달리 외국은 밤에 돌아다니는 게 생각보다 위험하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남아공은 얼마나 위험할까. 작년 7월이다. 미국 경비 보안 업체 ADT는 남아공을 가장 위험한 휴양지 1위로 선정한다. 당시 남아공은 안전 점수 10점 만점에 1점도 채 되지 않는 0.81점을 기록, 2위 미국(2.17점)과 1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2위부터 안전 점수 순위가 소수점 단위로 나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아공이 압도적으로 위험하다는 결론이다.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2만여명이 살해될 정도로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ADT는 “남아공에서는 77%의 사람들이 강도 등 범죄에 대해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외교부의 현지 행동요령이다. ‘항상 주변을 경계하고,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실외에선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걷지 않는 등 항상 안전 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우울하고 위험하고. 너무 심각한 얘기부터 늘어놓은 것 같아, 마지막으로 행복한 나라를 알려드린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복 하면 떠오르는 나라 ‘부탄’일까. 결과가 놀랍다. 부탄이 사라진 것. 2016년 84위, 2018년 97위, 2019년 95위를 기록하다가 2020년 이후에는 아예 명단에 보이지 않고 있다.
행복한 나라 리스트는 유엔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이 발간하는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행복지수를 바탕으로 전 세계 150개국이 넘는 국가의 국민행복도를 계량화한 것이다. 행복지수는 소득 수준(1인당 GDP), 건강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복지),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관용)을 기준으로 측정, 산출한다.
가장 궁금한, 부탄의 현실. 예전의 행복한 나라, 부탄은 없다. 심지어, 집권당이 힘을 못 쓰고, 정권까지 야당으로 넘어간 상태. 그만큼 내홍이 심각한 듯 하다.
부탄은 지난 5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1.7%를 기록하면서 30%에 육박하는 높은 청년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 80만명의 2%에 해당하는 약 1만5000명이 일터를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 심각한 인재유출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행복한 나라, 1위는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핀란드다.
전세계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을 기록중이다. 핀란드는 이보다 훨씬 높은 7.8점을 유지하고 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가 근소한 차이로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요즘 하마스와 일전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이 4위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국 미국은? 평균 6.8점으로 15위에 턱걸이했다.
마크 맨슨이 가장 우울한 나라로 지목한 한국은 어느 수준일까. 놀라지 마시라. 평균 5.5점을 간신히 넘은 5.9점을 기록하며 57위에 올라 있다. 아래로, 중국과 러시아가 57위와 70위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지금 복귀하면 불이익 없나요?”…전공의 294명 병원 복귀, 문의도 잇따라 - 매일경제
- 삼성, 중국산에 빼앗긴 엄마 마음 되돌릴 수 있을까…미국서 칭찬받은 로봇청소기 - 매일경제
- 매달 20만명 다녀갔다는데…용산의 핫플 ‘여기’ 였구나 - 매일경제
- 여야, 선거구 획정 전격 합의···비례 1석 줄이기로 - 매일경제
- “구찌가 우리 매장 가리잖아요”…뿔난 샤넬, 압구정 백화점서 돌연 영업중단 - 매일경제
- 백화점 여성복 ‘3분의 1’ 가격에 판다고?…‘갓성비’에 패잘알들 솔깃 - 매일경제
- [단독] 저출산에 한국 망할 지경인데…‘비혼 지원금’ 준다는 현대차 노조 - 매일경제
- ‘쌍특검 재표결’ 놓고 민주, 국힘 압박…“부결땐 다시 추진” - 매일경제
- 중환자실에 버려진 칠삭둥이…간호사들이 백일상 차려줬다 - 매일경제
- 커터에 2루타, 패스트볼에 홈런...이정후 폼 미쳤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