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소주 10병 마셔”…설연휴 만취해 어머니 살해 30대 남성 구속 기소

김수언 기자 2024. 3. 1. 11: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에 술에 만취해 50대 어머니를 살해해 존속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A(33)씨가 지난 2월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설 연휴 술에 만취한 상태로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 김재남)은 존속살해 혐의로 A(33)씨를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9일 밤 어머니 B(57)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직전 외출해 지인 C씨와 술을 마시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만취 상태로 범행을 저지른 후, C씨에게 전화해 범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C씨에게 범행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전달하기도 했다. C씨의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이미 숨져있던 B씨와 그의 근처에서 잠들어있던 A씨를 발견했다.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이틀 동안 소주 10병을 마셨다” “평소에 어머니와 화목하게 지냈다” “왜 살해했는지 모르겠다.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 동기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결과, 특별한 이유 없이 모친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2006년 부모와 함께 탈북해 20여년간 수도권 일대에서 거주했으며, 아버지가 지병으로 사망한 후에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미 음주 사고와 관련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 1월 출소했고, 범행 전까지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