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 부모와 저 회초리 맞아야"‥쓴소리에 "부모는 왜?" 시끌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대표팀 내분 사태에 대해 "이강인의 부모님과 제가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했습니다.
어제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축사자로 나선 차 전 감독은 "축구 선수들을 키우는 학부모들과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최근 대표팀 내홍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차 전 감독은 "유럽에선 코치진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며 "유럽에서 생활한 어린 선수들은 자신이 경험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닮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선수들이 감독에게 거칠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경악했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강인 선수는 해외에서 성장할 때 대수롭지 않던 일이 한국 팬을 이렇게까지 화나게 할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상을 받는 세대는 동양적인 겸손과 희생,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자칫 촌스럽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동양적 인간관계야말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 전 감독은 "이런 예절이 박지성과 자신이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결"이라며 "설사 아이들이 소중함을 모르고 버리려고 해도 어른들이 다시 주워서 손에 꼭 쥐여줘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걸 가르치지 못한 이강인의 부모님과, 뻔히 방향을 알면서 방향과 길을 알리려고 애쓰지 않은 저 역시 회초리를 맞아야 마땅하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손흥민은 아버지가 엄격하시다 보니 아들 교육을 잘해 팀을 잘 이끌었다, 손흥민 같은 주장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날 차 전 감독의 발언을 두고 "축구계 어른으로서 할 말은 했다"는 반응과 함께 "굳이 이강인 선수의 부모를 콕 찍어 말할 필요는 없었다"거나 "손흥민과 이강인의 부모를 서로 비교한 건 무례한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75904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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