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m 최고 높이에서, 보물 진관사 태극기까지…서울 곳곳 태극기 휘날린다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서울 곳곳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강남구는 신사동 가로수길 680m 구간 양측으로 가로등주 40개를 이용해 태극기와 만국기를 게양했다고 1일 밝혔다.
가로수길에서는 올해 상시로 태극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경일이 있는 달에는 태극기를, 국경일이 없는 달에는 해당 거리를 많이 찾는 방문객의 국적을 고려한 외국 국기와 태극기와 함께 게양하는 것이다. 조장원 강남구 신사동장은 “야간에는 경관 조명과 태극기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거리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보물 제2142호인 진관사 태극기를 지난달 29일부터 통일로·은평로·증산로·연서로·서오릉로 등 9개 간선도로에 2000개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이 태극기는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보수공사 과정에서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다른 독립운동 자료들과 함께 발견돼 2021년 보물로 지정됐다.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것으로 추정돼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식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은평구는 2015년부터 매년 3·1절과 광복절에 태극기와 함께 진관사 태극기를 지역에 게양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장 사거리에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55m 높이에 초대형 태극기와 60여기의 군집기가 설치됐다. 지역 독립유공자와 후손 등 105명의 주민이 105년 전 독립운동의 함성을 기념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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