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인성' 거듭 강조한 차범근 "축구계 어른으로서 큰 책임감 느껴, 나부터 돌아보겠다"

유지선 기자 2024. 3.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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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발생했던 대표팀 내 선수단 갈등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슴 아파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차범근축구상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차 전 감독은 그동안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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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자하문로)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발생했던 대표팀 내 선수단 갈등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슴 아파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HW컨벤션센터에서 제36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18명의 꿈나무들이 차범근축구상을 수상했다. 이들에겐 트로피와 함께 독일 축구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무대 위에 선 차범근 전 감독은 유소년 축구 선수의 부모님들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차 전 감독은 "마음이 무겁다. 수상자들에게 축구를 잘하는 사람보다 좋은 사람, 주변을 돌볼 줄 아는 큰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었는데, 오늘은 학부모님들께 이 말을 나누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차 전 감독은 "아이들이 해외에서 성장하면서 서양 문화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나도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로 인해 놀란 적이 많았다. 앞으로 더 도드라질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동양의 예의범절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무기이자 자산이다. 박지성이 세계적 명문 구단에서 사랑받았던 비결이자, 저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렇게 소중한 걸 버리는 건 어리석인 일이다. 아이들이 소중함을 모르고 버리려 하더라도, 어른들은 다시 손에 쥐어줘야 한다. 아이들이 존경받고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한국 축구는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3 AFC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성적으로 한 번 상처받았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대회 도중 충돌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상처를 입었다. 두 선수가 직접 만나 진심어린 사과와 포용을 보여주며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한국 축구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 사건이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차 전 감독은 더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축구계 원로로 후진 양성에 나름대로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던 차 전 감독은 "어른으로서, 축구계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 한편으로는 시대가 바뀌어 가는데, 그에 맞춰 교육하지 못한 책임도 느낀다.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차범근축구상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차 전 감독은 그동안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써왔다. 그래서 그에게 더 큰 울림을 준듯하다.

차 전 감독은 "아이들이 단순 축구만이 아니라, 인성도 키우고, 지식도 쌓고, 페어플레이 정신도 배우는 등 한 걸음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축구교실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나에게 던지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이번 위기를 유소년 육성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변해가는 시대에 맞춰서 유소년 육성을 해나갈 각오"라며 유소년 선수들이 실력만이 아니라, 인성까지 갖춘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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